안녕하세요. 맹독성 리트리버입니다.

오랜만에 딴짓하는 의사들에 대해서 적게 되었는데요, 오늘은 취직하는 의사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의사 진로에 대한 이전 글들은 위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실 취직하는 의사라는 말이 웃긴게, 결국 개원을 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의사들은 어차피 취직하는 의사기 때문이죠 ㅎㅎ

그래도 병원이 아닌 다른 곳에 취직하는 의사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따로 카테고리화 해서 가장 흔하게 알려진 제약회사/ 보험회사/ 기자 가 되신 의사분들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김00선생님 00화재 사의(회사 의사) 선생님
 
이분께서는 보험회사에 사의(회사의 의사)로 취직해 계신 분이셨는데요, 보험회사를 위한 '위험 보험료'를 계산하는 일을 주로 하신다고 합니다. 

사실 이러한 행위는 '보험의학'이라는 학문으로도 적립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미국에는 이미 100년이 더 된 분야라고 합니다. 

사실 보험이라는 것이 가입자와 보험사 간에 확률 게임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게임에서 보험사가 이길 수밖에 없도록 게임을 설계하는 것이 보험회사 사의가 주로 하는 일입니다. 승률을 조정하기 때문에 예후에 관한 지식, 치료에 드는 비용등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지식이이 중요하겠지요.

즉, 특정 질환의 발병률,유병률과 해당 질환의 치료비를 계산하여 어느정도의 보험료를 책정해야 보험회사에게 이득이 되는지 결정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어떤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은 가입을 받아주면 안되고, 어떤 사람은 적극적으로 가입을 권유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일입니다.

선생님께서는 군의관 시절 하버드 MBA 경영수업 책을 읽으시고 MBA유학을 준비하셨다고 하는데요, 오래되어서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아마 유학을 직접가시진 못했고, 국내에서 경영학관련 대학원을 다니셨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후배들에게 해주신 말씀으로 현재를 소중히 할 것과 하고싶은일과 할 수 있는일을 구분할것, 남과 비교하지 말것을 강조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보험회사에 취직해서 사의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공부를하셨다기보다도, 그때 그때 목표에 맞게 흥미로운 일을 하다보니 이곳에 오게 됐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요즘은 어쩌다 보니 왔다 라는 필리핀의 복싱영웅 파퀴아오식의 이력서를 기업들이 더 선호한다는 얘기도 해주셨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김00선생님 같은분 말고 처음 보험회사에 들어가시는 분들은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질환이나 환자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찾고, 그 부분을 회사에 이득이 되도록 돕는 일도 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모 언론사 000 의학전문 기자님



선생님은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이셨습니다.

신경외과는 뱃놈과 같다며 수련 받으실때의 그 역경들에 대해서도 조금 말씀해주셨구요,

원격의료,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매우 세련된 시각을 말씀해 주셔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선생님이 보시기에 원격의료는 하나의 큰 흐름이기 때문에 언젠가 이뤄지긴 할 것이라고 보셨습니다.

물론 선생님께서 보시기에도 의사인 우리들이 반대하는 충분한 이유가 있으며, 그것을 지지하되, 원격의료 자체에서 발을 빼진 말고 원격의료의 검증과 인증절차를 우리가 주도 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한의사직종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현재 의료인들에 대해 쓴소리를 하셨는데요,

전의총 주도의 페이스북 게시 등의 급진적인 '한무당'과 같은 보도자료는 의사가 아닌 사람들이 보기엔 '일베'수준의 게시글일뿐이며, 분노만 표현해서는 의사들의 입장을 이성적으로 전달할 수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러한 접근방식 보다는 '한의학의 현대의학화를 우리가 돕겠다. 대신 우리가 평가하겠다' 라는 다른 어법을 사용하여 한의학도 의학으로 편입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의학계에서는 논문 갯수와 SCI 인용횟수를 굉장히 중시하는데요, 기자님께서는 '논문이 중요한가?'라는 의문을 가지고 계시다고 하셨습니다. SCI 인용횟수보다 아이디어를 내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예를들어 남이 낸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실험은 꼭 필요하지만, 그것이 똑똑한 의사가 해야될 것은 아니며, 심지어 그것이 SCI 인용횟수가 굉장히 높다고 해도 그러하다고 하셨습니다.

미래에 대해서는 영역이 파괴되고 있으며, 전공과 자격증의 영역은 무너질 것이라고 예측하셨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야지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말씀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학계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굉장히 좋은 내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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