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맹독성 리트리버입니다.


오늘은 의대생들이 일반적으로 본과 3학년과 4학년에 실시하게 되는 임살실습 (폴리클,PK실습 이라고도 불림)을 하면서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좋은지, 실습을 돌기 전에 어떤 물품을 챙겨두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저는 부산의 의대에서 공부했었고, 임상실습을 끝마친지는 이제 8개월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처음 폴리클을 시작할때는 기분도 참 좋고 두근거렸었죠. 이제 흰 가운 입고 후배들 앞에서 멋진척도 좀 할수 있을 것 같고, 지옥같은 본과의 시험 사이클에서 벗어나서 일과만 끝나면 자유롭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마음이 붕~ 떴습니다.


결과적으로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더라구요.


임상실습을 하면서 발표후 교수님이나 레지던트의 질타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점수도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면 정말 천국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처럼 이왕 하는거 혼나고 싶지 않고,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싶은 사람이나, 점수에 욕심이 많은 사람들은 은근 다른 의미에서 공부할 것이 많기도 합니다 (그래도 본과 1, 2 때보다는 훨 나아요)


매주 시험이 없다는 이야기도, 학교별 과별로 다르지만 저희학교는 특정과들은 매주 학생들을 상대로 오랄 테스트나 자체 시험을 쳐서 점수에 반영했습니다! 


다행히 없는 과들이 더 많았지만 시험치는 과들은 그 공부하느라 정신없었던 기억이 있네요.


넥스트메디신에서 폴리클 학생들의 공부법에 대해서 공감이 되는 좋은 글이 있어서 가져왔습니다.


참고로 저는 폴리클 돌기전에 이 선생님의 글을 읽어서, 상당히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물론 적힌대로 하는건 굉장히 힘든 일이긴 합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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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메 - 섹시한송아지 님의 글


공부방법은 사람마다 각각 다를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해 중심으로 공부해서 묻지마 암기를 요하는 내신이 좀 낮게 나오는 학생들에게 제 경험이 도움이 될것 같아서 글을 올립니다.


전 내신 3등급에 T점 173점을 받았습니다. 공부는 그렇게 열심히 하는 학생은 아닙니다.

우선 제일 중요한건 학교 실습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실습때 괜히 혼자 불타오르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저 같은 경우 실습때 주말에 공부한적 단 한번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매일 매일 늦게까지 공부하지도 않았고요. 그리고 교수님에게 계속 질문하면서 동기들을 괴롭히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매일 실습을 하면서 교수님이 알려주시거나, 물어보신 내용을 퍼시픽에다가 정리를 틈틈히 해두었습니다.


퍼시픽은 굉장히 훌륭한 책이지만, 부연 설명이 없어서 뭐가 중요한지 잘 모르는 경우도 발생하죠. 간단하게 단어위주의 나열이니 당연하겠죠.


예를 들어, 심장내과 돌때 교수님이 저에게 digoxin이 rate control 약물이냐, rhythm control 약물이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전 당연히 질문 자체를 이해 못했죠. 집에와서 이것 저것 찾아보니깐, 뭐가 뭔지 알것 같더군요. 그리고 상당히 중요한 개념의 문제이더군요(물론 똑똑하신 분들은 실습 돌기전에 미리 아시겠지요.ㅠㅜ) 그래서 퍼시픽을 찾아보니, 자세한 설명은 당연히 없지만, 그에 관련된 내용이 있더군요. 그래서 형광펜 칠하고 제 나름대로의 부연 설명을 곁드렸죠. 이런식으로 실제 임상에서 약물을 쓸때 가장 중요한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도록 노력하면서 그걸 퍼시픽에다가 정리했습니다.


그냥 그 당시에 이해했다고 종이 쪼가리에 적은 내용을 실습 끝났다고 휙 버리시면 안된다는 말이에요. 한꺼번에 하려고 하면 귀찮으니깐, 중간중간 쉬는시간에 잠깐만 투자해서 정리를 했었죠.

다른 예를 또 들자면, 류마실습때 교수님이 AS질병에 대해서 언급을 하시면서 자꾸 아킬레스 텐던 어쩌고 저쩌고 약물을 뭘 써야하네 마네 그러시길래... (전 AS는 척추뼈가 붙는거 말고는 잘 모르는데....)


퍼시픽에 찾아보니깐 아킬레스 텐던도 침범하고 좀 중요한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형광펜으로 쓱 칠하고 그 당시 교수님이 말씀하신걸 간단하게 첨삭했죠.. 이번에 거기에 관련된 문제가 나온거 같은데??


아닌가요?? 음... 시험친지 얼마안되었는데 가물가물 하네요..ㅠㅜ

어쨋든 이런식으로 실습돌때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퍼시픽에 정리하면 아주 큰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나중에 공부할때 큰 도움이 될꺼에요. 굳이 실습때 퍼시픽 문제를 풀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냥 정리만 해두셔도 됩니다. 저는 저정도로만 하는데, 실습 일과 끝나고 남아서 공부해야하는 상황은 잘 일어나지 않더군요. 물론 주말에도 놀구요.

저 같은 경우에 실습이 늦게 끝나기도 했었고, 그렇게 열심히 하고 싶지도 않았기에, 11월달 부터 퍼시픽 공부를 시작했지만,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았구요.



요즘 국시 경향이 그냥 단순 암기로 해결되는것이 아니라, 좀 개념을 알면 쉽게 풀수 있는 문제가 많아서 노력대비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전 항상 공부할때 크게크게 공부하거든요.


항생제 같은 경우에도 일단 세균의 분류부터 개념을 잡고 시작하면 좋습니다. 크게크게 공부하면 세세하게 외우지 않아도 국시 문제 푸는데 큰 영향이 없더라구요.


예를 들어 gram(+)균은 대부분 알균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G(+)균종 중에서 막대균은 몇가지 없어요. 반대로 gram(-)세균은 대부분 막대균입니다. 알균은 거의 없어요.


이런식으로 크게크게 외우시고 잘잘한 것 중에서 시험에 잘나오는것을 외우시면 세균도말 사진이 나온다고 당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서 어떤 항생제가 광범위 항생제이며, 페니실린 계통이 무엇이며, 그나머지 계통, 혐기성 계통, 녹농균 계통 등등을 외웠죠. 퍼시픽에 어지럽게 나열되어있는 내용을 그냥 본다면 머리에 잘 안들어 오더라구요. 그렇다고 그냥 문제만 풀면 아주 단편적인 지식만 얻게 되구요. 이런식으로 나름대로의 개념을 잡는데 실습만한 것이 없습니다.

이러한 기본 개념들은 어디 책에 나와있는 내용이 아니라, 대부분 실습 돌면서 줏어 들은 내용이거나, 교수님이 공부해와라 해서 책 찾아 보다가 얻어 걸린거가 대부분이에요.


요런 지식들을 퍼시픽에 정리해두면 참~ 좋다라는게 제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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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선배님의 말씀에 적극 동의하며, 선배들 말처럼 실습 돌면서 그 과 퍼시픽 한번씩만 풀면 전국 상위 5%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실습 돌면서 공부하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전 풀었어요! ㅎㅎ 한번이라도 풀고, 그 과의 환자들을 보게 되면 그게 기억에 남아서 국시 공부할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팁 하나더!!


임상실습을 돌다보면, 최근 강조되는 실기시험 대비를 위해서 과별로 CPX/OSCE 대본을 짜오게 시키거나, 실제 osce를 시키고 피드백을 해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할때는 엄청 귀찮지만, 그때마다 자료를 버리지 말고 꼭 한군데 모아두세요!


나중에 실기시험 준비할때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 특히 학생들끼리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이 아닌 전문의 수준의 피드백을 얻으므로 점수에도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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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폴리클 실습 준비물입니다.


사실, 딱히 필요한 건 없습니다. 그래도 저도 방학때 뒹굴거리면서 넥메 뒤져보면서 아 뭐사야 하나~ 생각했던 기억이 나서 대충 적어보겠습니다.


1) 선배들 다들 들고다니는 판떼기  


결제판, 클립보드 등으로 검색하니까 네이버 쇼핑에 많이 나오네요. 개인적으로는 거추장스러운것 보다 기본적인 a4 형태가 제일 좋은것 같습니다.


2) otg usb 


생소하신 분들도 있을텐데, 기본적인 usb에 안드로이드 충전기 포트와 같은 부분도 있어서 핸드폰에도 바로 연결할 수 있는 usb입니다.


기본적으로 ocs 딸때에 학교 컴퓨터를 사용한 뒤에 캡쳐를 주로 하게되는데, 파일을 매번 메일로 보내는 것보다 훨씬 편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서 정말 잘 썼어요. usb에 넣어뒀던 파일들을 갑자기 발표전에 확인해야 한다거나, 학교 컴퓨터가 usb가 갑자기 안되어서 이메일로라도 보내야 할때에 핸드폰으로 파일 옮겨서 메일로 보내면 정말 편합니다 ~ 강추 아이템이에요.


3) 편한 슬랙스 팬츠


개인적으로 유니클로의 감탄팬츠 매우매우매우 추천합니다.


제가 본과 4학년때인가 처음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거 입고나서 그전에 입던 슬랙스 하나도 못입습니다.


그냥 너무 편해요. 그리고 슬랙스에요. 누구도 시비 걸수 없게생겼습니다.


색깔별로 사세요.



4) 구두


구두는 편한 구두의 대명사 락포트를 사시는걸 추천합니다.


오래쓸꺼라고 엄청 비싼 구두 살필요도 없구요, 그렇다고 발 안편한 구두 신으면 발아파서 후회하실거에요. 은근 구두신고 서서 해야 하는 실습 많습니다. 하루종일 서있기도 해요.


한번 사두면 인턴, 레지던트까지 신을만한 디자인으로 사시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인턴 레지던트때 크록스를 주고 신는다고 하지만, 일부 빡센 병원 빡센 과의 경우에는 뭐라하는 교수님도 계세요. 갈아신을 신발로 폴리클 돌때 신었던 락포트 참 괜춘합니다.


아마 이정도가 필수품인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개인취향인데요,


- 아이패드등의 태블릿을 실습 들어갈때 새로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본과때부터 태블릿에 교재 넣어서 보거나, 필기하신 분들 같은 경우에는 편하게 계속 쓰는 경우도 있는데요, 쓰지 않던 사람이 괜히 실습한다고 쓰려고 하면 그걸로 게임이나 하더라구요 ㅋㅋ 그냥 손으로 쓰던 사람은 손으로 쓰는게 최고입니다. 어차피 아이패드나 개인태블릿에는 ocs도 안되잖아요?


청진기, 타진기, 펜라이트는 가~끔 쓰는 과가 있기도 한데, 거의 안썼어요.


그래도 응급실이나 다른 실습때 선배 레지던트들이 좀 빌려달라 할때 빌려드려야 하는 경우도 있어서 사는게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정말 필요 없는것 - 녹음기!


저같이 옵세한 사람은 레지던트나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을 제대로 못들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어서 펜 모양의 녹음기를 샀습니다. 생각해보면 아마 제가 강의록충이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강의를 수업시간에 듣더라도 꼭 강의록 한번은 더 들어야 성이 풀렸기 때문에 실습을 하게되면 그렇지 못할까봐 걱정했던 기억이 있네요.


결론적으로 펜형 녹음기 한번도 안썼습니다. 하등 쓸모없어요. 여러분도 사지마시고 그돈으로 고기 사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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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실습을 시작하기 전 방학에 실습을 시작하면 어떨까 생각하며 이런저런 것들 검색해 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모두 잘하실거에요 ^^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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