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생활에 있어서 가장 무서운 존재는 누구일까. 자교에 남을 생각을 한다면 레지던트나, 교수님이 가장 권력이 세기 때문에 곧 가장 무서운 존재가 된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무서운 교수님에게도, 대들어야 할때가 있다.

 

바로 성적정정 기간이다. 조금 아쉬운정도의 점수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내가 분명히 최선을 다했고,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은 점수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점수가 이해할수 없을 정도로 낮다면, 성적에 대한 이의제기를 하는 것이 정당한 대학생의 권리이다.

 

그러나, 모두 알다시피 의과대학생은 늘 약자다.

 

따라서, 성적에 대한 문의 메일을 보낸다는 것 자체도 조심스럽고, 괜히 메일을 보냈다가 점수가 더 깎이지는 않을까(의과대학에서 교수님의 권한으로는 어려운일도 아니다) 걱정이 될 것이다.

 

그래도 검색을 통해 여기까지 왔다면, 많이 억울한 사람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성적에 대한 이의신청 메일을 보내야 하는지 알아보자.

 

 

원칙

 

1. 교수님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이나 행동은 꼭 피할것!


나의 상황을 잘 설명 - 거부감 없이 - 공감이 되게끔

그러나, 동정을 유도하듯이는 절대 쓰지말것!! - 오히려 반감을 삼.

 

예 )전략이 중요... 내 사정 발표도 하고 해서 외국에서 성적도 잘 받았고,. 좋은 점수를 기대했는데 예상했던 점수보다는 아쉬운 결과에 문의를 드리고자 합니다.

 

2. 돌려돌려 돌림판!! 돌려서 묻자!

구체적인 성적산출 방법은 무엇인지? 혹시 각 항목에 대한 취득 점수를 알수 있을지에 대하여.

다른 친구들과 비교해서 내 점수가 몇등에 해당하는지?

 

돌려서 물어야 한다! 직접적으로 내 성적이 이해가 안된다고 묻는 것은 자살행위이다.

 

예) 성적산출 비율 - 000 항목이 점수에 포함되는지 여부 - 기쁘게도 이 항목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하였는데, 성적산출에 포함이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보고서 내용 - 자세하게 주별로 있었던 일들을 적었고, 주별로 느낀점을 서술. 또한 전체를 포괄하는 느낀점에 있어서도 미래 의료인으로서 우리 사회가 마주하게 될 고민들에 대해 미리 고민해 보는 내용을 담았다고 생각합니다.

 

3. 메일로 모든 것을 끝내려는 생각은 금물!

 

타지에서 학교를 다녀서, 방학때 집에 올라가는 많은 학생들의 경우에는 메일을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하고 싶은 생각이 클것이다.

 

그러나 메일로 성적을 올릴 것을 기대하느니, 그냥 참고 메일을 안보내는 것이 낫다.

 

우리가 메일을 보내는 목표는 교수님께 한번이라도 찾아가서 라포를 쌓아, 좋은 인상을 남기고 천운이 따라서 점수가 오를 기회를 만드는 것이지, 교수가 채점을 잘못한 부분을 따지려고 해서는 절대 안된다.

 

따라서 혹시라도 괜찮으시다면~ 찾아뵈서 교수님의 고견을 여쭈면 앞으로 공부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식으로 얘기하자.

 

4. 약속 날짜를 정했다면, 이제부터는는 전략싸움이다.

 

만나서, 최대한 공손하지만 당당하게 자기가 생각한 바를 말하자.

 

예)


학생들 앞에서 발표한 것은 성적 산출에 포함이 안되는지, 포함이 안된다면 적어도 +점수라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 -> 4명 안에 들었다는 것으로 생각.

-> 이유 : 4명 안에 선출되었다는 것은 교수님께 어느 정도 내요의 성실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으로 판단. 또한 발표를 준비하기 위해서 학생이 한 노력 + 그것을 발표하려면 자신의 실습이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

 

 

 

이러한 내용을 말하면 교수님은 아마 자신의 논리를 들어 방어하려 할 것이다.

 

이때 한번정도 다시 푸쉬하는 것은 괜찮으나, 나올 때는 교수님 말씀에 동의를 하고,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도 이해가 간다고, 한번만 더 생각해 주신다면, 같은 점수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나오자. 마지막에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과 앞으로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설명은 기본이다.

 

이렇게 면담을 마치고 나오면, 이제 결과는 당신이 라포를 잘 쌓았는지, 평소 교수님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는지에 달려있다..

 

당신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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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예시

 

000교수님께

000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새해복 많이받으십시오. 저는  000본과 000 입니다.

지난 한해, 특히 000과목 기간동안 교수님께서 많은 신경을 써주신 덕분에 실습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한해 동안 가장 흥미로웠고, 애착이 많았으며 최선을 다해서 몰입했던 과정이 바로 000실습 과정이었습니다. 우리 000대학교의 학사과정중 국내 타 의과대학은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이 있는 훌륭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지도해 주신 교수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다름이아니라, 오늘 확인한 000실습 성적 관련해서 문의드리고 싶은 점이 있어서 메일을 드립니다.

한달이라는 000실습 기간 동안 감사하게도 여러 선배 선생님들께서 나름 좋은 평가를 해주셨고, 성실하게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그 내용을 교수님께서 인정해 주신 덕분에 여러 교수님들과 동기 학우들 앞에서 발표도 하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부끄럽지만 이렇게 영광스러운 기회를 주시기도 하였으며,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흥미롭고 몰입했던 000실습 과목이기에 높은 점수를 기대하였습니다. 오늘 성적 확인 후, 예상했던 점수보다는 아쉬운 결과에 실례를 무릅쓰고 메일을 드립니다.

 

 


000실습이라는 것이 시험과 같은 방식으로는 평가될 수 없는 내용이란 것을 알고 있기에, 문의를 드리는 것이 더욱 더 조심스러웠습니다.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참여했던 과정이기에, 더욱 제가 어떠한 부분에서 부족했고, 어떠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좋을지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교수님께서 허락하신다면 가까운 시일내에 교수님 외래나 연구실에 찾아뵙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월 9일 
000대학교 의과대학 본과 000학년000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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