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방의대 졸업을 앞두고 있다. "지방 00의대 졸업생" 이라는 타이틀은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다닐지도 모르고, 어떻게 생각하면 내 경력에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나의 모교와 나의 대학생활을 그다지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 인생에서 재수 다음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서 공부한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래서인지 나의 모교와, 그곳에서의 삶을 되돌아 보는 것을 늘 피해왔던 것 같다.
얼마전, "하버드 스타일"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나의 대학생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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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를 다니면서 느낀 것중에 크다고 할 수 있는 것중 하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쟤들은 못이기겠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노력형 둔재인 나로서 그들의 존재는 재수할 때에도 만나지 못했던 '벽'을 지방의대에 와서 만난 느낌이었다. 학교를 다니며 많은 사람들과 얘기해 보니, 많은 이들이 그들의 존재를 느꼈고, 좌절하였다.
지방의대를 다니는 나도 이러할진대, 하버드 학생들은 어떨까. 그들이 겪을 좌절감과 무게를 생각하면, 나의 어깨도 같이 무거워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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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방 의대를 다니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이길수 없겠다 라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마음이 꺾였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완전히 포기할 배짱은 없었다. 그래서 졸업을 앞둔 지금, 나의 과거를 돌아 볼 때에, 후회보다는 뿌듯함이 더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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