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맹독성 리트리버입니다.


오늘 페이스북에서 이런 기사를 보았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81&aid=0002610868

-----------------------------------------------------------------------------------------------------------

 



[서울신문 나우뉴스]

다운증후군, 자폐증 등 장애 때문에 글을 익히지 못했지만, 이러한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 ‘전문 직업인’이 된 젊은 호주 여성의 이야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ABC방송은 지난 18일(현지시간) 글을 읽을 줄 모른다는 ‘단점’을 활용해 ‘기밀문서 파쇄 전문가’로 거듭난 호주 여성 에마 리남의 사연을 소개했다.

올해 21세인 에마는 다운증후군, 자폐증, 청력손실, 구개열 등 다양한 질환을 가지고 있다. 가족들은 여러 장애를 가진데다가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그녀가 앞으로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많은 우려를 느꼈었다.

어머니 조 리남은 에마에게 꼭 맞는 직업을 찾아주기로 했다. 그녀는 “내가 죽고 난 후 에마가 어떻게 살아갈지 미리 걱정해보아야 했다”며 “에마가 다른 또래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두 발로 설 수 있기를 바랐다”고 말한다.

에마는 학교에 다니던 시절 여러 가지 사무를 배웠지만 그 중 유독 문서 파쇄 작업에만 관심을 보였었다. 어머니는 문서 파쇄에 대한 에마의 이러한 관심, 그리고 그녀가 문맹자라는 사실을 장점으로 삼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냈다.


그녀는 문서의 내용을 읽을 수 없는 에마가 기밀문서 파기작업에 특히 안성맞춤인 인재라고 생각했다. 이에 그녀는 여러 기업에 편지를 보내 에마를 이러한 직무에 기용해 줄 것을 제안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이 제안에 응한 것은 퀸즐랜드 신용조합의 스티브 스콜필드뿐이었다. 스콜필드는 “문서파쇄에 대한 큰 관심, 그리고 문맹이라는 사실에 비춰볼 때 그녀는 해당 직무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다”고 말한다. 이후 에마의 ‘사업’은 보다 번창하여 현재는 법률사무소 등 총 4개 업체와 계약한 상태다.

에마의 취직은 가족들에게 큰 기쁨이 되고 있다. 조 리남은 “딸이 아침에 즐겁게 일어나 직장에 가고 일에서 보람을 찾는 모습을 보며 어머니로서 느끼는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라고 전했다.

사진=ⓒABC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나우뉴스(nownews.seoul.co.kr)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

 

2015년 9월에 작성된 기사라 조금 지난 글이지만, 저의 마음을 울려서 스팀잇 여러분께도 소개하고자 합니다.

다운증후군, 자폐증을 앓고 있는 분들의 경우, 직접 일을 하여 생계를 꾸리는 것이 굉장히 힘듭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의사 소통도 힘든 경우가 많고, 사람간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는 경우도 많으며, 업무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자기소개글에서도 얘기를 해서 아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지금 의과대학을 다니는 의대생입니다.

그리고 미래에 전공선택시에, 정신과를 선택하고 싶어요.

정신과의 대표적인 진료 질환중의 하나가 바로 '조현병' 다른말로는 '정신분열병'입니다.

'정신이 분열된 병'이라는 표현이 너무 어감이 좋지 않아, 환자들에게 상처를 입힌다는 지적에 따라서 "현악기가 조율되지 못한 것처럼 혼란스러운 병'을 표현하는 '조현병'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조현병 환자분들을 학교 실습때 자주 뵙게 되었는데, 참 안타까운 것이 바로 그분들께서 일을 할 공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조현병의 특성상, 계속해서 약을 먹지 않으면 증상이 재발할 확률이 높으며, 약을 먹더라도 우울, 불안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직업의 경우에는, 직장을 갖더라도 직업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분들은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부양을 해줄 가족이 없는 경우에는 길거리에 노숙자가 되기도 합니다. 여름에 겨울 옷을 입고 있거나, 행색이 기이한 분들의 경우 관리받지 못한 조현병 환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현병 환자도, 약을 꾸준히 복용할 경우에 증상이 잘 조절될 수 있습니다. 반면, 경제적 문제나 병의 증세가 악화됨에 따라서 약을 복용하지 못한 경우에는 직장을 잃을만한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최근, 여러 정신의학과 선생님들의 노력과, 센터의 노력으로 센터 내에서 조현병 환자분들의 자립을 도와주기 위해서 센터 내 카페에서 알바를 하게 도와드리는 등의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너무나도 좋은 의도이며, 박수받아야 할 일이지만, 방법론에 있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았습니다.

조현병 환자분들이 병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서 더 잘 할수 있는 분야는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하던 찰나, 이 기사를 보았습니다.

뭐랄까, 감동받았다는 말밖에 표현할 말이 없더군요. 

 



분명 인간의 가치를 '노동'으로 평가할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최소한의 삶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노동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의대에서 실습을 하면서, 의사가 고쳐줄 수 있는 병 보다 경제적 어려움이 훨씬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많습니다. 더구나 병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경제적 어려움이라면, 그 안타까움은 더 표현할 수 없지요.

저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된다면, 이러한 분들의 증상은 물론,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까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제가 직접 그분들을 고용해서, 수익을 내고 그 수익으로 사업을 지속하여 다른 조현병 환자들을 고용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요.

아직 조현병 환자분들이 어떠한 일에 어울릴지는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사를 접할 때마다 많은 감동과, 미래를 향한 변화의 희망을 찾게 됩니다.

PS. 위에서 제가 언급한, '조현병 환자들이 더 잘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들은 조언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