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국시 오스키 CPX OSCE 준비방법 후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실기시험 결과를 확인한지도 벌써 한달이 더 지났네요.

 

실기시험은 9월 중순에 쳤으니, 벌써 5개월도 더 됐습니다.

 

선배들에게 익히 들어 아시겠지만,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은 참 문제가 많은 시험입니다.

 

억울하게, 자신이 왜 탈락인지도 알지 못하고 괴로운 시간을 보내야 하는 사람들이 매년 생겨나지만 90프로 이상 통과하는 시험이기에, 다들 나만 통과하고 나면 각자의 일에 매몰되어 단체 행동은 매년 말로만 나오지요.

 

그래서 더욱! 한번에 통과하는 것이 중요한 시험입니다.

 

다행히 통과한 입장에서 기억을 더듬어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요했던 것들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아, 저는 심장이 터질만큼 두근거렸던 게 무색하게 6/6으로 fail 없이 pass했습니다. 왠지는.. 모르겠어요

 


1. 국가고시 실기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험 날짜다!!

 



물론 날짜가 아무리 좋아도 준비를 정말 말도 안되게 하거나, 당일에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너무 많은 방을 날려버리면 안되겠지만, 그래도 날짜의 중요성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대로, 가장 초반은 매우 좋지 않구요, 다들 가장 선호하고 원하는 시기는 9말 10초입니다.

 

저도 겪어보니 그때 하는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9월 말, 10월초에 시험을 치게 되면 참 좋아요. 그냥 좋아요.

 

저희때는 10월 중순에 추석이 있어서, 10월 말에 시험 치는 사람들은 추석에도 학교 나와서 시험 준비했는데, 참 기분 안좋았겠죠.

 

올해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9월 24일이 추석이고, 26일까지 대체휴일로 쉬네요.

 

그렇다고 아얘 늦게 치는게 좋은건 아닙니다. 11월 말에 치게되면 국시가 정말로 한달밖에 남지 않아요.

 

평균적인 사람들은 1달 열심히 실기시험 준비하고, 실기시험 준비하고 2주 정도는 열심히 노는데, 11월 말에 치고 2주 동안 열심히 놀기엔 약간 쫄리겠죠 ^^

 

학교마다 성적순으로 별로 안좋은 날짜에 성적 좋은 학생들을 몰아 넣는 경우도 있고,

 

성적 나쁜 학생들만 배려해 주는 학교도 있고, 올 랜덤인 학교도 있다고 들었는데 저희는 기본적으로 올랜덤에 하위권 10명정도만 배려해 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는 가장 첫 순서로 시험을 치뤘었고, 두 번째 주였습니다.

 

학교에서 첫 순서이다보니, 많이 떨리기도 하고 내가 잘할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되었었는데, 막상 치고 나면 정말 좋아요.

 

같은 날짜에 같이 시험치는 친구 6명 빼고 나머지 다는 시험 언제치나 불안해 하고 있거나, 아직 책 펴보지도 않은 사람들이에요.

 

나만 느낄수 있는 홀가분함이란!! 시험 같이 준비했던 동기랑 만나서 술한잔 하면서 다음날 시험치는 동기들한테 영상전화해서 놀리는 맛은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

 


2.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파트너이다.



 

일반적으로 시험날짜 하루에 한 학교에서 6명 정도 시험을 같이 치게 됩니다. 짝수이면 괜찮은데, 홀수인 날짜는 참 어렵습니다.

 


누군가는 혼자 하거나, 3명이 파트너가 되어야 하는데, 둘다 그닥 좋아보이진 않더라구요.(물론 혼자보단 셋이 훨씬 좋습니다)

 

혼자는 cpx에서 상대방과 맞춰보는 것을 할 수 없어서 힘들고, 셋은 두명이서 맞춰보는 동안 한명이 오롯이 집중하지 못하고 핸드폰을 하거나 딴생각을 할 수밖에 없더라구요. 그래서 두명이서 하는 것보다 안좋습니다!

 

그래서 파트너 운이 참 중요하겠죠. 개인적으로는 다행히 서로 많이 배려해 줄 수 있는 친구랑 짝이 되어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3. 구체적 일정 정하기

 

아무리 베스트 프렌드랑 짝이 된다고 해도, 구체적일정을 정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나지 않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같은 경우, 6년간 말 20마디정도 해보았던 잘 알지 못하는 친구랑 파트너가 되었는데, 서로 엄청 잘 알지 못하니까 서로 많이 배려를 했던 기억이 있어요.

 

일단 시험 6주 전에 서로 파트너 하기로 정했었고, 5주 전에는 서로 만나서 일정을 짰어요.

 

저희 일정을 보여드릴께요.

 


*표첨부   

날짜

CPX

OSCE

1

1. 순환호흡계 (8개)

콧물,코막힘

기침

객혈

호흡곤란

가슴통증

두근거림

실신

고혈압

 

2

2. 소화기계 (8개)

복통

구토

소화불량

토혈

혈변

설사

변비

황달

 

3

3. 정신, 신경계(10개)

기분변화

불안

수면장애

의식장애

어지럼

두통

경련

기억력저하

손떨림증

팔다리 근력약화 및 감각이상

 

4

4, 신장비뇨계, 생식출산 (9개)

붉은색 소변

배뇨이상

소변찔끔증

핍뇨

다뇨

월경이상

질분비물

유방통, 덩이

산전진찰

 

5

5. 전신증상, 근골격, 피부감각기(9개)

체중감소

체중증가

발열

피로

목통증

허리통증

관절통증

쉽게멍이듦

피부발진

 

6

6. 내분비계, 상담 (10개)

이상지질혈증

금연상담

음주문제

약물오남용

가정폭력

나쁜소식 전하기

자살

성폭력

예방접종

성장발달지연

 



인쇄하기 편하시라고 계통별로 나눈 CPX 계획표 hwp 파일 첨부합니다.

  보시다시피 cpx항목을 비슷한 것끼리 묶어서 하루에 평균 9개씩 해서 6일간 하면 (+하루는 서로 조정해서 휴일 ^^) 한 사이클을 돌릴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루 평균 9개라 함은.. 한번 연기할 때 10분이 걸리고 feedback 5분, 그리고 환자/의사 역할을 바꿔서 해야 하니 한 항목에 30분이 걸립니다.

 

즉 하루에 cpx만 쉬지않고 달리면 4시간 30분이 걸리는 거죠.

 

어, 생각보다 괜찮은데?라고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만,, 실제로 해보면 입에서 단내납니다 zz 이것만 해도 진 다빠져요.

 

근데 문제는 우리가 cpx만 시험치는게 아니라는데 있죠.. osce도 준비해야합니다. 더구나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합격하기 위해서는 osce가 더 중요합니다. osce에서 6개 pass를 하면, cpx를 한결 여유롭게 치를 수 있고, PCOS라 불리는 Post CPX-OSCE syndrome을 막을 수 있죠..

 

매일 cpx를 서로 맞춰보는데만 4시간 30분, 또 다음날 cpx를 준비하기 위해서 최소 2시간이 걸리면 벌써 6시간 30분입니다. 여기다가 osce를 더하는건 초반에는 정말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4주동안 준비하고, 4주중 앞 2주에는 cpx만 했습니다. 그리고 남은 2주는 조금 힘들지만 cpx 하던대로 하고 +해서 끝나고 osce 하루에 8개 정도 했어요.

 

그렇다고 이 글만 보고 파트너에게 우리 무조건 하루에 8개씩 하자 라고 하면 싸움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실제로 저희 학교에서도 저희 조가 하루 9개 cpx 항목을 매일 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그걸 어떻게 하냐고 주변 친구들이 많이들 말하더군요.

 

‘겨우 첫주인데 하루에 여러개씩 하지 말고 공부하면서 해야하니까 4개정도만 해도 많이하는거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히 뒤에 2주는 osce를 같이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 4개씩 하면 cycle 돌리는 횟수가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4. 항목별 공부의 깊이에 대하여..

 

그리고 일부 친구들의 경우에는 정말 모든 dDx를 공부하려 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각 cpx 항목의 감별 진단과 진단 방법, 질환 그 자체에 대해서 자세하게 공부를 했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cpx는 그정도로 각 질환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열심히 공부를 해서, 각 질환에 대해서 교수님 앞에서 발표할 정도로 지식이 쌓여도, 어차피 cpx 모듈에서 그 지식을 전달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지요.

 

이유는 cpx란 것이 임상상황에서 진단을 위한 초진의를 만들기 위한 것이며, 시간이 10분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처음에는 문진위주로 하는데도 꼭 필요한 질문들을 못외우고, 신체진찰은 거의 하지 않다보니 시간이 남는다던 사람들도 시험 일주일 남으면 다들 시간이 모자른다고 얘기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같이 하는 기준으로 cpx 4cycle / osce 4 cycle 이상 (막판에 갈수록 osce에 들이는 시간을 늘렸고, 시험 전전날과 전날은 osce 전체를 하루에 다 하기도 했습니다)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cpx도 앵무새처럼 그냥 그런대로 흘러가는 것 보다는, 각 cycle마다 목표를 정해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우리조의 각 cycle별 목표

 



첫 cycle의 경우 각 항목별로 ‘내가 시험때 적을 수 있는 dDx들을 정리하는 것(파트너와 서로 맞춰보면서 빠진 것들을 채우려고 노력해습니다)’과 기본적 문진/신체진찰/마무리의 체계를 잡는 연습을 주로 했구요 여기다 플러스 알파로 PPI(환자의사관계)도 신경쓰려 노력했습니다.

 

두 번째 cycle은 환자 C/C가 적힌 제시문을 보고 dDx를 모두 적어낼 수 있도록 익숙해지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거기다가 책을 기반으로 해서 조금씩 더 어려운 case를 연기하려 노력했습니다.

 

세 번째 cycle은 역시 dDx적기도 열심히 하면서 완전 비 협조적이고 불친절한 환자 - 를 연기하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네 번째 cycle은 지금까지 준비하면서 각 cycle에서 시간이 계속해서 부족했거나, 연습을 하면서 계속 빼먹는 항목이 있었던 부분들을 모아서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이렇게 남들이 봤을 때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열심히 하니까 나중에 파트너를 바꾸어 연습할 때에는 환자 역할을 해주는 친구가 저희팀보고 너무 물 흐르듯이 흘러가서 자기 페이스가 완전히 말린다고 하더군요.

 

단점은 준비한 것을 거의 생각을 안하고 내뱉을 정도로 말하다보니 말이 너무 빠르다는 친구들이 있더라구요. 그래도 PPI를 계속해서 신경쓰고, 환자의 아픔을 빠르게 해결해 주려고 말을 빨리하는 것이라는 느낌을 주면 별다른 반감은 들지 않았다는 친구들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6. 오스키 팁

 

OSCE는 뭐 연습만이 답이지요.

 

저는 친구와 맞춰보기 전 2주는 혼자 2바퀴 돌린다고 생각했구요, 친구랑은 2주동안 맞춰보았습니다.

 

OSCE는 딱히 파트너랑 안해도 되지 않나? 라고 생각하는 분 꽤 많이 계신데, 저는 그래도 맞춰보는편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이유는 파트너랑 맞춰보면 나에게는 어려웠는데, 파트너가 답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고, 논란이 되는 부분은 서로 같이 고민해보아야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농양절개배양의 경우 드레싱 종류를 어떻게 할 것인지나, 가운착용에서 손 물기 닦는 방법 등)

 

그리고, 평소에 시험 치면 많이 긴장하시는 분들은 저처럼 beta blocker 드시고 시험 치시는게 좋은 것 같아요. 근데 꼭 미리 실기 모의고사 같을 때 먹어보시고 시험 때 드세요. 어떤 사람은 베타블로커 먹으면 엄청 졸리다고 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베타블로커 먹으니까 긴장도 하나도 안 되고 왠지모르게 계속 웃음이 나와서 PPI에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ㅎㅎ

 

 


이어서 각 osce/CPX 항목들마다 중요하다고 느꼈던 것들도 적어보려고 합니다. (가능하다면 하루에 한 개씩)

그럼 다음 업로드때 또 말씀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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