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건강식품은 과연 정말 '우리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식품일까? 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얼마 전, 나의 어머니가 건강에 좋다는 '인진 쑥'을 드시고 독성 간염으로 병원에 입원하셨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금은 회복하셨지만, 독성간염이라는 것이 무서운 이유는 간 기능이 아얘 파괴되어 회복이 불가하여 간이식이 필요한 상황이 되거나, 간에서 우리 몸의 독소를 해독하지 못하게 되어 발생하는 '간성뇌증'에 이르게 되면 사망률이 5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의학과 식품의 분야에서 가장 쉽게 받아들이는 명제는 '모든 약은 독이다.'라는 명제이다. 

특히나, '양약'이라고 일컬어지는 현대의학품에 대해서 이러한 명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본다.

 

 


일단 현대의학품에 대한 논의는 뒤로 미뤄두고, '건강식품'이라고 불리는 식품에 대해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

우리나라 사람의 음식에 대한 생각을 잘 보여주는 속담이 있다. '밥이 보약이다.'라는 말이다.

 

 

 


이 말에서 시작해서 약간은 이과적으로 보일 수 있는 논리를 전개해 보겠다.

밥은 보약이며, 거의 약이다. 

여기서, 모든 약 = 독 이다.

그렇다면 밥으로 대표되는 '식품'이 약으로 작용할수 있는 것과 동시에, 독으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인정하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식품이나 '생약'이라고 불리는 약에 대해서는 왠지 부작용이 덜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양약'에 비해서 경계의 수위를 낮추는 듯하다.

 

 


우리 아버지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셨다. 그래서 늘 소화가 잘 안돼서 고생하시는 어머니께 인진쑥으로 만든 환을 추천하셨던 거다.

 

 

 


하지만 결과는, 어머니는 인진쑥의 독성으로 인해서 '독성간염'을 앓으시고, 간수치가 정상의 50배 이상까지 올라 간이식이 필요하다는 얘기까지 들으셔야 했다.

나는 논의를 인진쑥에만 한정시키고 싶지는 않다.

독성간염으로 인해 입원하는 사람들 중 유발 원인의 1위가 인진쑥, 2위가 양파즙(어머니가 입원한 병원의 의료진에게 들은 얘기로, 경험적 자료일뿐 통계적 가치는 없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양파같은 식품도 독성간염을 유발하는 것을 보았을 때에,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모든 식품들이 잠재적 용의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과한 생각이 아닐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걸까?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리 어머니나, 독성 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먹은 '식품'은 '약'을 과량 복용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양약'과 '생약' 또는 '건강식품'은 모두 '약리적 효과'를 가지고 있다. 정말로 밥은 약이다.

 

 


문제는 '식품'의 약리적 작용은 '양약'을 먹을때에 발생하는 신체적 효과에 비해, 그 구체적 작용이 알려져 있지 않으며, 여러 작용을 하는 성분이 함께 들어 있다는 점이다.  '아스피린' 같은 경우 버드나무에서 'A'라는 성분만 추출하여 약으로 만든 것이라면, '버드나무 잎'자체를 먹는 것은 '아스피린'의 효과를 내는 'A' 성분도 섭취하게 되지만,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던 효과를 내는 'B,C,D,E ....'와 같은 성분도 같이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성분들이 우리 몸에 긍정적 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약은 독이다'라고 하지 않았는가, 모든 약이 그렇듯, 이러한 성분들도 반드시 '부작용'이 존재한다. 

또, '음식'이라는 생각 때문에, 몸에 좋다는 음식을 필요한 양보다 많이 먹게 될 수 있다. '양'이라는 것은 '약'을 이야기 할때 빠질 수 없는 개념이다.

장담하건대, '만병통치약'이라는 것은 세상에 있을 수 없지만, 만약에 있다고 해도 '만병통치약'을 매일 과량으로 복용한다면 '만병유발약', '죽음유발약'이 될 것이다. 이렇게 모든 약에는 '적정량'이라는 것이 있다. 그런데, '건강식품'은 '약'의 효과를 지니지만, '약'은 아니기 때문에, '하루에 얼마만큼 먹어야 한다'고 과학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과하게 식품을 섭취하게 되고, 독성간염과 같은 병이 걸리는 것이다. 

따라서 비유하자면 '건강식품'을 약대신 과량 복용하는 것은 성분을 모르는 약을 한웅큼 쥐어서 먹고 보는 것과 다를바 없는 일이다.

 

 <건강식품이 암을 치유한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많지만,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나는 일부 의사선생님들이 쉽게 하는 말처럼 '그런거 효과 없어요.'라는 말로 건강식품을 먹으려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건강식품은 약이 맞습니다. 근데 내가 먹고자 하는 약에 다른 약 성분도 같이 섞여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또, 얼마만큼 먹어야 하는지도 누구도 모르구요. 꼭 먹어야겠다 싶으면, 양을 조금씩만, 매일 드시지 말고 가끔 한번씩만 드세요. 우리 몸에 필요한 성분은, 골고루 먹는데서 대부분 섭취가 가능합니다. 아시다시피, 조금씩 골고루 먹고 꾸준하게 운동하는 것이 건강해지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역시 말이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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