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때문에 놀라셨죠?

 

저는 의사 국가고시 시험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의과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이랍니다 ^^

 

위의 대화는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준비하면서 같)이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끼리 했던 얘기입니다. 어떻게 해서 저런 황당한 대화가 나왔는지 짧게 설명을 해드릴게요!

 

우리나라에서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얄짤없이, 누구나 의과대학이라면 6년, 의학전문 대학원이라면 4년을 다닌 뒤 졸업하는 학년에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과 필기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은 진료문항과 수기 문항으로 나뉘어집니다.

 

쉽게 말하면 진료문항은 어디가 아파서 오셨어요? 부터 시작해서 혈액검사나 x-ray등 전까지 신체진찰까지를 직접 모의환자(대본을 보고 준비한 배우)를 상대로 진찰하는 내용이고요, 총 54개 증상이 있습니다.

 

이 54개 증상은 기침, 객혈, 변비 등의 흔한 증상도 있지만, 자살사고, 성폭행, 가정폭력 등의 상담 파트도 존재합니다. 저희가 이러한 여러 문항중 성폭행 문항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진찰)에 대한 공부를 하다가,

"성폭행 잘하는애 어디없나? (성폭행을 당해서 온 환자의 상황을 잘 공감해주며 진료하는 애 없나?) 잘하는 애 있으면 어떻게 하는지 옆에서 한번 보고싶다" 라는 얘기를 하게 된거죠.

 

아무 생각없이 저런 대화를 나눠보다가, 문득 생각하니까 의사시험을 안치시는 분들이 들으시면 정말 이상한 대화일것같아서 이거 블로그에 올려야지 하고 올리게 되었네요. ㅎㅎ

 

쓰다보니 이전에 법대생의 시험기간이라는 짤을 본적이 있는데, 저희와 비슷했던 것 같아서 한번 올려봅니다 ^^

법대생의 시험기간.jpg

살인에 시체은닉까지 하다니.. 의대도 의대지만 법대도 무서운 동네군요! ㅎㅎ

 

공부하는 분야에 대해서 몰두하고 있으면, 어느순간 다른 분야의 분들이 보았을 때에는 이거뭐지? 싶은 내용들을 나도 모르게 말하고 있을 때가 있는것 같습니다. 이번 글은 웃어넘길 수 있는 일이었지만,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일들도 발생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간 블로그에 글을 못써서 공부를 하면서도 아.. 한달에 30개 쓰는 목표 채워야 하는데 하는 생각하며 마음이 안좋았어요.

 

 

그래도 화요일에 드디어 실기시험을 쳐서 마음에 여유를 찾았고 바로 글을 쓰려고 앉았다가, 오랜만에 글을 써서 그런지 생각보다 글이 잘 나오지 않아서 4일이나 지난 토요일에 드디어 글을 업로드하게 되네요.

 

합격률은 94%정도인 많이들 떨어지지는 않는 시험이지만,, 그래도 공부하는 친구들 모두 많이 힘들어 하고, 저도 최근 약 한달동안은 아침 9시부터 밤 11시까지 (식사시간 2시간 빼고)는 여기에만 매달렸네요.

 

몇개 실수한 것들이 자꾸 떠오르긴 하지만, 그래도 끝났다는 마음에 기쁩니다.

 

앞으로 다시 스팀잇에 글 꾸준히 올리도록 할게요 ^^ 일단 오늘은 같이 한달동안 고생한 친구(연습할때 환자역할을 해줄 사람이 없어서 1:1로 짝을 지어서 서로 환자를 해주면서 연습하거든요)와 술을 한잔 하기로 했어요. 술 거하게 먹고 와서 내일부터 열 포스팅 하겠습니다 ^^

 

PS. 시험 준비하시는 의대생 분들 중 혹시 시험을 앞두면 심하게 긴장하는 저같은 사람이 있다면, 미리 병원에 가서 베타블로커라고 하는 약을 처방받아서, 모의고사 같은 시험때 미리 먹어보세요. 저는 원래 긴장을 많이하는 스타일인데, 저에게는 정말 효과가 좋아서 이번 시험때는 긴장 거의 안하고 시험을 쳤습니다.

 

물론 미리먹어보셔야 하는게, 저랑 같이 시험준비한 다른 친구는 시험전에 미리 먹어봤더니 너무 잠이와서 안될것같아서 안먹고 시험쳤다고 하네요 ^^ 저는 부작용이 전혀 없었습니다~! 시험칠때나, 다른 사람들앞에서 발표같은 것을 할 때 많이 긴장하시는 분들은 병원에 가서 이러이럴 때 떨려서 불편하다고 하시고 베타블로커라는 약을 처방해 달라고 부탁드리면 쉽게 처방받으실수 있을 거에요. 과는 크게 상관없습니다. 저도 주변에 병원이 없어서 이비인후과에서 처방받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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