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 인간관계론'이라는 책을 읽었다. 사실 이전에 추천받았던 책이었는데, 책 가격이 6천원인가 밖에 안하고, 중고가격은 2천원정도길래 아주 부담없이 구매했다.

책을 읽은 감상은 이렇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나쁘게 말하면 어떻게하면 사람들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움직이고, 일하게 만들것인가 하는 방법론적 접근이다. 그래서 제목으로 인간관계론보다 인간 경영론이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왠지모르게 찜찜한 기분이 들었던 이유가 아마 이 책이 '타인을 조작하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는 느낌을 풍겼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론을 나쁘다고 할 수만은 없다. 노벨 경제학 상을 받은 유명한 이론을 근거로 한 '넛지'라는 책의 행동심리학을 토대로 한 경제학 논의도 사실은 인간을 조작적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 다만 '넛지'는 인간관계보다는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사람의 행동을 조작해보려는 접근이고, '인간관계론'은 인간관계를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게 하는 접근방식을 취할 뿐이다.

찜찜한 느낀과는 별개로 이 책에서 제시한는 '인간 관계론'은 지나칠 정도로 효과적이다. 나에게 가장 놀랍게 다가왔던 부분은 '타인에 대한 비판'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학교에선 분명 '비판'과 비난을 다른 것이라고 배웠는데, 저자는 비판과 비난을 거의 같은 것이라는 식으로 이야기 한다. 이 부분이 더 와닿았던 이유는 내가 인간관계에서 비판을 즐겨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현실의 리더들은 적나라한 비판을 즐겨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점에 있었다. 이 책은 아주 단호하게 '타인의 주장을 비판을 통해서 바꿀 수 있는 확률은 없다.' 라고 주장한다.

생각해보면 상하관계를 떠나서 타인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여 주길 유도하는 방법론에 있어서 비판만큼 무용지물도 없다. 비판은 정당한 것이라 하더라도 타인의 감정을 상하게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또한 아무리 우리가 상황에 대해 이해하려 하더라도 상대방의 모든 상황, 더 나아가서는 내면의 상황까지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따라서 저자는 비판은 타인을 설득하고 싶다면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 중의 하나라고 주장하는데, 나는 지금까지 비판을 즐겨하는 사람이었다는 점에서 느껴지는 바가 많았다.

사람에 대한 조작적인 접근은 그 목적이 드러났을때 상대방에게 역효과를 내기 쉽다. 내가 당하면 기분나쁜 일을 타인에게 해서는 안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타인을 대하는 진심을 것이다. 진심에 기술을 얹는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고, 진심이 없이 기술만 가졌다면 언젠간 탄로날 것이다.

카네기 인간관계론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은 생각해 보면 사실 누구도 상처입히지 않는 방식들이다. 오히려 인간의 정수를 아름답게 하며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풍요롭게 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기쁘게 나의 친구이자 경쟁자인 동료들에게 선물해 줄 마음이 들었다.

마음에 와닿은 문장들 : 

칭찬은 무쇠도 녹인다

이세상에서 누군가에게 어떤 일을 하게 하기 위해서는 단 한 가지 방법밖에는 없다. 그것은 스스로 그 일을 원하도록 하는 것이다.
 
나는 이 길을 단 한번만 지나갈 수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일을 할 수 있거나 친절을 베풀 수 있다면 지금 바로 행하겠다. 이 길을 다시는 지나가지 못할 것이기에 지체하거나 게을리 하지 않겠다.



우리 모두는 공장 노농자 이든 사무원이든 혹은 왕관을 쓴 임금이든 자신을 존경하는 사람을 좋아하게 마련이다.


상대방의 이름을 잘 기억하라
 

종업원에서부터 최고 경영자에 이르기까지 이름의 힘은 우리가 다른 사람을 다루는데 있어 마술적인 힘을 갖는다.


우리는 남을 가르칠 수은 없고 단지 그가 스스로 발견하도록 도와 줄 수 있을 뿐이다  갈릴레오
내가 아는 것은 오직 한가지.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잘못을 저질렀으면 즉시 분명한 태도로 그것을 인정하라 – If you are wrong, admit it quickly and emphatically.

“만일 당신이 적을 원한다면 친구를 능가하라. 그러나 친구를 원한다면, 그가 당신을 능가할 수 있도록 해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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