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까지 온 사람들이 학원을 다닌다는 것은 솔직히 좀 부끄러울 수 있는 일이긴 하다.

 

나는 의대생 학원인 메디프리뷰까지 굳이 찾아가 강의를 들었으며, 강의를 듣기 전에 솔직한 후기들을 찾아볼 수 없어서 아쉬웠기 때문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메디프리뷰 학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내가 들었던 강의들에 대한 느낌들을 통해서 본인에게 수업이 도움이 되겠다/혹은 도움이 되지 않겠다를 결정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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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우리나라에서 제일 공부 잘하는 사람들만 모아놓은 의대에 입학하고도, 스스로 공부하는 것 보다 나보다 더 잘 알고, 더 많이 공부한 남이 가르쳐 주는 것이 더 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다.

 

이전에 이와 관련되어 우리나라 교육이 얼마나 사교육에 치중하여 있는지에 대해서 서술한 기사도 본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래도 기사에서 비판하는 것 만큼 비난받을 일은 아닌 듯 하다.

 

<관련기사 링크 : 工神 의과대학생이 사교육 받는 까닭은?>

http://www.doctor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1039#

 

그 이유로, 전국에 의대/의전원 수를 합치면 41개나 된다는데, 메디프리뷰 에서 강의를 듣는 학생의 수는 한 제일 유명한 수업도 많아봐야 40명 내외였다.

 

즉, 한 의대/의전원 학생들 중에 한명정도만 학원에 와서 수업을 듣는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역사도 오래되었다고 들었다. 20년인가나 잘 유지되고 있는 것을 보면, 생각보다 수요는 꾸준히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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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프리뷰 수강생의 구성

 

원장님이 아니라서 정확하게 알수는 없지만, 강의를 들을 때 주변 학생들의 분위기와, 얘기하는 것을 들어 보았을때 대개 학생들은

 

1) 수도권 의대/의전원 학생

2) 유급이 불안한 학생

3) 미리 공부를 해서라도 좋은 성적을 받고 싶은 흔히말하는 ‘옵세’한 학생

4) 국시 필기 or 실기 탈락생 (재수, n수...)

5) 국시를 잘 쳐서 모교를 탈출하고 싶은 학생..

 

등이었다.

 

흔히 말하는 수준별 분반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전문의 선생님이 강의를 하시는데 신기하게도 다들 불만은 별로 없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솔직히 말하면 어느정도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이 강의를 듣는 목적은

 

->아는 것을 확실히 하고, 혹시 잘못 알고있는 오개념을 수정하며 혼자 공부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guideline을 누군가 정리해주길 바라는 것 (예: 만성 C형간염 치료 guideline 등) 이다.

 

반면, 조금 냉정한 말일 수 있지만 필기시험을 여러번 치거나 유급이 위험한 사람들중 일부는 ‘전부 떠먹여주세요’라는 마인드로 와서 또 막상 와서는 별로 집중해서 수업을 듣지 않는 것 같았다. 아마 의대 교수님들의 성의없는 강의에 관성이 생겨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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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프리뷰 강의 평가

 

내과 강의 - 민선생님

 

정말 좋은 강의. 개인적으로는 10월에 내과 마무리 강의만 들었는데, 24시가이라는 짧은 시간에 내과 전과목을 한번 정리해 주셨다.

 

수업을 들으면서 어떻게 이 내용을 빼먹었지 싶은 내용이 몇 개씩 있어서 스스로 많이 반성했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강의가 끝나고 복습하면서 다질수 있어서 참 좋았던 수업이었다.

 

개인적으로 메디프리뷰 강의중에 best가 아닐까 싶다.

 

외과 강의 + 마이너 강의

 

역시 선생님이 참 잘가르쳐주신다. 정말 외과가 하고싶으셔서 가신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는데, 열정도 있으시고 학생 수준에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lapa. chole후 합병증에 대한 설명이라던가, 수술방법들에 대한 정리는 역시 전문의 선생님의 강의를 이래서 들어야지, 라고 생각이 들었다.

 

마이너 강의도 들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듣고싶은 사람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1:1로만 진행된다고 하여 강의료가 부담되어 듣지 않았는데, 이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다면 퀄리티는 문제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었다.

 

산부인과 강의

 

내가 듣는 해에 처음으로 수업을 하신 선생님이라고 들었다.

 

산부인과 전문의 선생님이시기 때문에 지식적 측면에서 나와 비교할 수 없이 뛰어나신 분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국시 수준에서만 본다면 애매한 문제들 - 예를 들어 유산 파트에서 정보를 제한하여 감별을 요구하는 문제들 - 같은 경우에 대한 파악은 조금 아쉬웠다.

 

소아과 강의

 

동영상 강의로만 들었는데, 워낙 소아과 양이 방대하다보니까 조금 지루했다.. 문제는 그 지루한 내용이 시험에 다 나온다는 사실. 원래 과 자체가 그런거니까 어쩔 수는 없는것 같다.

 

정신과 강의

 

매우 좋았다. 정신과 전문의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시는데, 개인적으로 늘 발목을 잡았던 신경해부/신경전달물질에 대한 설명이 매우 명쾌했으며, 정신과 약물 정리, 중독을 일으키는 물질에 대한 강의는 압권이었다.

 

또 듣고싶은 강의였다.

 

의료법 강의 + 예방의학 강의

 

둘다 선생님 한분이 가르치셨는데, 강의를 들을 때는 참 좋았다. (선생님은 예방의학 전문의이시고, 의대를 졸업하고 로스쿨에서 조금 공부하셔서 둘다 가르치실 수 있다고 한다.)

 

문제는 ‘국시에 절대 안나온다. 이거 나와서 답이 논란이 있으면 소송걸면 무조건 이긴다‘라고 하셨던 부분이 국시에 나왔다는 것.

 

그래도 예방의학과 의료법 모두 한번 정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괜찮은 강의였던 것 같다.

 

작년을 마지막으로 이제 강의는 더 이상 안하신다고 하시니 참고할것. (선생님이 바뀌실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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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프리뷰 강의료


기본적으로 현강은 1시간에 약 3만원 / 동영상 강의(강의실에 모여서 tv로 강의를 틀어준다. 유출 위험 때문에 파일로는 절대 안준다고 하니 참고!)는 1시간에 약 2만원이다.

 

가끔씩 의사 진로선택 강의나 공부법 강의 등 좋은 강의들이 무료로 열리기도 한다. 메디프리뷰 블로그와 카페를 통해서 보통 공지가 올라오고, 의대생 사이트인 넥스트메디슨에도 자주 홍보글이 올라오니 가고싶은 사람은 열심히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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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는글..

 

- 메디프리뷰 강의, 꼭 들어야 할까? 개인적인 이야기들,..

 

“경제학과에서 미시/거시경제학, 경영학과에서 회계시리즈는 학원에서 배우고 온 놈이 수업시간에 죽어라 필기한 놈보다 시험 잘 봅니다. 그래서 경영학과는 학기 시작 전에 꼬꼬마들도 인강 듣고 오기도 하더라구요. 행정학과에서 행정학개론 같은 건 행시 장수생들이 괜히 새 책 들고 와서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합니다.”

 

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강의에 대한 열의가 그닥 없는 교수들도 많은 대학 강의가, 강의 실력에 의해 좌우되는 학원 강의를 따라 갈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

 

나는 본4 이전에 무료 강의만 몇 번 가서 들었고, 의대생 정도 되면 학원을 가서 공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막상 국시가 다가오면서 내가 정리하며 공부했던 부분들에 빵꾸가 나지 않았나 조금 불안해졌고, 그래서 처음 들었던 것이 내과 마무리 강의었다.

 

내과만 들으려고 했던 것이 내과 선생님의 강의가 너무 좋아서 결국에는 다른 과목들까지 다 듣게 되었다. 강의료만 총 한 500만원 쓴 것 같은데, 본4 임종평은 1등급 끝자락정도 맞다가 실제 국시에서는 2등급을 맞아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아쉬웠다.(물론 물국시로 그지같이 나온것도 중요한 원인중의 하나라 생각하지만)



 

결론적으로, 공부 잘하는 사람들은 강의를 듣건 안 듣건, 어차피 국시 잘 본다.

 

본인이 해리슨. 넬슨같은 원문 찾아보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전국 5%내에 드는 실력자라면 굳이 수업을 찾아 들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또 공부 안하고 저공비행하면서 국시 통과만이 목적인 사람들에게도 강의가 꼭 필요할까 하는 생각은 든다. KMLE 한번씩 풀어보기만 하면 왠만하면 국시는 통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부방법을 못찾아서 열심히 하는데도 간당간당한 분들은 제외!)

 

나같이 공부하면서 구멍뚫린 부분을 재정비하고 싶은 사람이라던가, 국시는 다가오는데 시간을 돈으로 사서 효율적으로 공부하고 싶다! 라는 사람들에게는 강의를 듣는 것을 추천한다.

 

글쓴이는 아마 올해에도 기회가 된다면 전공의시험 대비 강의를 들을 것 같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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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프리뷰 위치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로164길 18 지번

02-512-2996

 

위치는 성형의 메카 압구정역 주변에 있습니다. 지하철 3호선에서 내려서 3번출구로 나온 다음 압구정 서울 성형외과가 나올 때까지 쭉 걸어갑니다. 압구정 서울 성형외과가 나오면 좌회전해서 들어가서 공원을 지나 다음블록에 2층 의대생 학원 메디프리뷰라는 간판이 있습니다. 201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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