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의대생/의사를 위한 커뮤니티 넥스트 메디슨 올라온 국시 실기시험 대비 준비글입니다.

 

실기시험을 준비하는 의대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후기를 모아 보았습니다.

 

좋은 글을 남겨주신 선배님들께 감사드리며, 문제가 될시에 삭제하겠습니다.] 

 

● 0. 들어가기에 앞서
- 학교마다 CPX, OSCE를 본과 4학년 전까지 준비해주는 정도가 굉장히 다릅니다. 본2 때 부터 이미 금요일마다 실기수업을 진행해서 본4때는 이미 대충의 내용은 다 알고 있고 실기 직전기간 동안 집중 반복훈련만 하면 되는 정도로 준비시키는 학교도 있고, 실기와 연관된 과목이 있긴 있어서 본4전까지 어느정도 맛만 본 상태로 준비시키는 학교도 있고, 사실상 실기 직전 4주에 올인하는 전략으로 준비시키는 학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별다르게 준비되지 않은, 막막한 상태로 실기 시험 대비에 임했던 학생입니다. 때문에 아마 이 글은 그런 분들을 위한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즉, 이미 대비가 잘되어있는 분들의 경우 상다수가 이미 알고있거나 들어본 이야기들일 수 있습니다)
- 제 개인경험과 동기들의 경험을 보고들은 것을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학교마다의 사정이 꽤 다를 것이므로 역시나 선배분들에게 많이 묻고 질문해보시는 게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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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험응시기간
○ Q. 언제시작하고 언제 끝날까요?
A. 이번 81회 시험은 9월 6일부터 11월 23일 까지 진행되었습니다. 다만 모든학교가 이 일정대로 시작하고 끝나는게 아닙니다. 저 일정사이에서 각 학교마다 배정받는 날짜가 나오게 되므로 학교마다의 시험시작일과 종료일은 9.6~11.23 사이의 어딘가가 됩니다. 보통 9월 언제인가부터 11월 중순 사이로 시작과 끝이 형성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Q. 언제가 가장 좋을까요?
A. 국시 필기대비 등 여러 가지면을 고려하면 9월말~10월초가 가장 좋다는 평이 많습니다. 실제로 가장 인기있는 기간이 그때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일찍 끝내버리고 국시에만 집중하기도 좋고 (필기 대비 중간에 실기가 끼이게 되면 은근 신경쓰이게 마련이기에 얼른 끝내버리고 국시에 집중하는 것이 더 좋다는 평이 많습니다) 학교 시설 및 물품 사용에 있어서도 일찍 시작하는 것이 더 좋은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면서도 완전 선발대는 아니기도해서 부담도 덜한 시점입니다. 저는 11월에 응시했었는데 9~10월에 응시하지 못한 걸 꽤 후회했었습니다. PCOS에 시달리는 기간을 생각하면 필기하고 조금 멀리 떨어진 시점에 시험에 응시하는게 아무래도 좋은 듯 하긴 합니다. 
(※ Post CPX-OSCE syndrome : 실기시험 응시자들에게서 흔하게 발생하는 증후군. A. 자신의 실수들이 하나씩 떠오르며 자책을 한다. B. 자신의 실수를 나열하고 불합격/합격여부를 타인에게 묻고 다닌다. C. 불안증이 시도때도 없이 도지고 꿈에서 불합격 문자를 받는다. D. 이상의 증상들이 수일~수주간 지속되며 자의적으로 이를 중단할 수 없다. 로 정의되는 증상을 보임. 이에 대한 근본적 치료는 합격자 발표. 대증요법은 될 대로 되라 라는 마음을 먹는 것)
하지만 사실 일정마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기간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게 마련인 것 같습니다. 
- 또 사실 기간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같이 준비하느냐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데 이 누구와 준비하느냐가 보통 같은날에 응시하는 사람들로 정해지는 편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선 어느날짜에 시험을 보느냐보다 누구와 대비하느냐에 초점을 맞추어서 날짜를 선택해야 한다고도 합니다. 실제로 대비기간동안 조원간에 마음이 맞지 않으면 꽤 고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때문에 추첨제로 날짜를 선정할 경우 내가 원하는 범위를 크게 정해두고 그 안에서 누가 어디로 들어가냐를 보고 눈치작전을 통해 날짜를 선택하는 친구들도 꽤 많습니다. 즉, 응시기간 선정에 임하기에 앞서 내가 원하는 날짜의 범위를 정해두고 (ex. 10월이기만 하면 된다 등) 누가 어디로 들어가는지를 보고 서로 조율하여 멤버를 구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Q. 내가 원하는 기간을 어떻게 배정받을 수 있을까요?
A. 학교마다의 일정배정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이 특정 기간을 원한다고 해서 그 기간에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완전 추첨제로 번호뽑아서 배정하는 학교도 있고, 평소 성적 등을 고려해서 배정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성적이 높은 친구들을 선발대로 보내는 학교도 있고, 성적이 하위권을 친구들을 9월말~10월초의 소위 가장 인기있는 기간에 배정해주는 학교도 있는 등 학교마다 굉장히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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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시험대비에 들어가기 전 준비
Q.시험 기간에 들어가기 앞서서 어떤 준비를 하게되나요?
A. 보통 조원이 짜여지고 나면 실기시험 대비 이전의 어느 시점쯤엔가 카톡방이 만들어지고 서로 모임을 하게 되고 여기서 어떻게 대비할지의 세부사항이 결정됩니다. 즉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장 우선해야할 일이겠지요.


1) 조원의 결정 : 보통 응시일자가 정해지고나면 그 응시일자가 같은 친구들끼리 준비를 하게 됨. 


2) 대비기간의 결정 : 몇주간 공부하며 대비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3) 회독의 결정 : 어떤 책으로, 몇회독하고 들어갈 것인지를 결정하게 되며 회독마다 몇일을 배정할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4) 로테이션의 결정 : 조원을 로테이션을 하면서 할지, 그냥 계속 한사람하고만 할지, 2인1조로 할지 3인 1조로 할지 등을 결정하게 됩니다. (한사람과만 지속하는 것보다 로테이션을 하면 자신의 단점과 잘못하는 것들을 더 폭넓게 지적받고 교정하기 좋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5) 세부사항의 결정 : 각 회독수마다 어떤 것을 목표로 할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6) 매일의 공부 결정 : 오스키와 달리 CPX는 단원별로 어떻게 묶을지도 결정해야합니다. 사람에 따라 방법이 다릅니다. 그냥 자기가 정핸 교재의 단원대로 진행하자는 사람도 있고, 비슷한 종류의 질병단위로 묶자는 사람이나 장기계통별로 묶자는 사람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책펴두고 조원끼리 결정합니다.

 

<이에 기반한 계획의 예시입니다>
1) 조원 : 6명
2) 대비기간 : 약 4주
3) 회독과 교재 : 5독. 10일-7일-5일-4일-3일로 구성. 책은 리얼CPX, 리얼OSCE 위주로. 
4) 로테이션, 파트너 결정 : 1독째에는 3인 1조로, 2독째부터 2인 1조로 하되 n일마다 사다리뽑기를 통해 로테이션하여 바꾸자 (참고로 이 부분에서 의견차이로 인해서 싸움나는 경우 꽤 있음... 3인 1조가 좋다 vs 2인 1조가 좋다)
5) 세부사항 : 1독째에는 CPX 위주로 공부하며 전체적인 틀을 잡고 2독째부터는 CPX, OSCE를 병행한다. 3독째까지 전체적으로 다 암기하여 사실상 공부를 끝내놓고 4, 5독은 반복학습을 통해 더 완전한 암기가 되도록 한다. 4, 5독은 매일 실전과 비슷하게 꾸며놓고 시간을 재면서 모의고사형식으로 시험을 보도록 하자.
6) 매일의 공부 : CPX는 계통별로 묶어서 (보통 6개 정도로 나뉘어짐) 공부하고 매일 어디 공부할지를 정한 계획표를 프린트하자 / OSCE는 1독째에는 매일 6개를, 2독째에는 매일 n개를 하도록 하자
정도로 결정을 하게 됩니다. 

- 그리고 이 기간동안에 선배들에게 어떤 식으로 준비하는게 좋을지, 어떻게 공부했었는지 등을 많이 질문하세요. 당연히 바로 직전년도의 자기학교 선배들 준비했던 이야기 듣고 시작하는건 굉장히 중요합니다.

- 그리고 로테이션을 하건 고정멤버로 하건 파트너에게 반드시 "야 나 상처 안받으니까 나 틀리는거 있으면 무조건 다 지적해줘 싹다"라고 말씀해주시고 시작하면 스스로에게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실기공부에서 나쁜 파트너는 상대방 배려건 뭐건 틀린 것 같은데도 안말해주는 상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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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시험대비기간
Q. 보통 몇주간 공부하게 되나요?
A. 선택지 : 3주코스, 4주코스, 그 이상
- 대비 기간은 꽤 다양합니다 : 대비기간은 어떤 성향의 조원들이 모이느냐에 따라 굉장히 다릅니다. 저희학교의 경우 옵세한 성향의 친구들이 선발대로 들어가서 대비기간을 6주로 잡고 공부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반면 어차피 성적이 나오는 시험이 아니라 합/불합이므로 최소한으로 합격하겠다는 마음으로 3주코스로 공부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후에 가능하다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만 저는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서 CPX 2주, OSCE 10일 공부했습니다)
- 일반적으로는 4주 코스를 기본으로 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가장 많이하는 주수이므로 특별한 계획이 있거나 사정이 있지 않으면 보통 4주간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Q. 어떤 책으로 공부하게 되나요?
A. 사람마다 다릅니다. 보통 선택지는 Cpx의 경우 학교에서 수업하는 책 / 리얼 CPX / 10분 CPX 정도고 OSCE의 경우 학교에서 수업하는 책 / 리얼 OSCE / 5분 OSCE 정도가 가장 주류인 듯 하고 애매하거나 모르는 것을 의대협 책 등을 참고하는 것 같습니다.
- 저와 주변의 경우, 9월달 시작하던 친구들은 리얼CPX + 5분 오스키로 대비하였지만 10월 넘어서 준비시작했던 친구들부터는 대부분 리얼CPX + 리얼 OSCE로 대비하는 것으로 추세가 바뀌었던 것 같습니다. (미리 공부했던 친구들의 추천이 리얼 OSCE쪽으로 기울었기 때문) 일장일단이 있는데 리얼 OSCE가 사진이 실려있다는 점에서 꽤나 도움이 되었습니다. 5분 OSCE는 컴팩트하고 줄글 형태로 되어 있는 책을 좋아하는 분에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 약간 옵세한 친구들의 경우 입스키가 더 많이 실려있는 책을 더 선호하는 경향도 있었던 것 같은데 리얼 OSCE가 그런 부분을 좀 잘 충족시켜준 듯... 물론 진성 옵세들은 그거에도 만족 못하고 대체 어디에서 나온 건지도 알 수 없는 정도로 수 많은 입스키를 장착하기도 합니다...) 
- 다만 책 사이사이에 틀린 부분이 약간씩 있는데 저의 경우 그 틀린 부분을 시험보고 나서 나중에서야 알았고 실제 시험장에서 그 틀린부분을 그대로 말해버렸던 탓에... 그런 실수가 큰 영향이 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만 공부하는 동안 동기들과 주교재외에도 여러 책 참고하고 정보교환하면서 수정 보완하며 공부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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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CPX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요?
A. CPX를 처음공부하면 꽤 막막합니다. 저는 처음에 공부시작하면서 CPX교재를 펴보고 ‘아니 이 많은 내용을 어떻게? 게다가 몇단원이면 몰라 54개 단원이잖아...’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3독쯤 되면 보통 CPX 전문가가 되어있게들 마련입니다. 그것은 사실 책 전체를 몽땅암기하는 식의 공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 CPX 공부는 크게 

 

 


1. Impression의 암기 


2. LCDO/ECFA/병약수건가사/Pex/교육의 각 항목별 암기 로 나뉘어집니다.

 

☆ 1. Impression의 암기
: Impression의 암기는 특정 증상이 주어지면 그걸 보고 ‘아 이때는 이러이러한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지’라고 바로 떠오를 수 있도록 공부하는 것입니다. 보통 이런 과정이 거의 기계적으로 이루어지게 공부합니다. 예를 들어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고 내원”이라고 딱 말하면 “음 편두통, 긴장성두통, 군발성두통, 뇌출혈, 뇌수막염, 뇌종양” 이라고 바로 생각해낸다는 것이고 이것이 공부하는 CPX의 50여가지 단원의 항목에 대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게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그냥 두통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게 마련이니 평소 공부에 기반해서 대비하는 친구도 있지만 앞글자를 따서 외워두는 친구들도 많고 (ex. 편긴군추수종...) 그냥 여러번 봐서 외우는 친구도 있고 다양합니다. 이 Impression의 암기가 CPX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impression만 떠오르면 사실 나머지 LCDO/ECFA 등의 질문은 알아서 따라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 다만 이 Impression을 많이 외운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어차피 10분이라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고 그 안에 내가 질문해야할 거리는 각 impression마다 꽤 따라오기 때문에 결국 선별해서 중요한 질병 위주로만 암기를 하는 게 좋습니다. 때문에 보통 impression은 5-6개만 암기하라는 조언도 듣게 됩니다. (저는 단원에 따라서 8개까지 암기하기도 했습니다만 그런 경우에도 어떤 질병에 더 포커스를 두고 질문해야하느냐는 정해두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8개의 impression 모두에 대해 하나하나 증상을 질문하고 있으려면 닥터 아웃사이더가 되셔야 하기에... 그런 소수 몇몇 단원외에는 실제 시험장에 가면 긴장해서 어차피 많이 외워도 다 못물어본다는 선배들 조언에 입각해서 실제 시험장에 가서 딱 물어볼 것 위주로, 5-6개 정도로만 외웠고 시험장에 가서도 그정도 물어보니까 거의 10분 정확하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어떤 impression이 중요한지, 어떤 impression을 암기할지는 선발대가 아니라면 미리 시험본 다른 동기들의 의견을 참고해도 되고 선배들의 자료를 참고해도 되며 교재들을 참고하여 본인이 판단하시면 됩니다. 또 공부 도중에 조원들과 의견교류를 통해 자신의 impression 목록을 수정할 수도 있습니다.

 

☆ 2. 문진 항목별 암기
: 각 Impression을 생각했으면 이제부턴 질문을 해야 합니다. 어떤 질문을 해야할까? 그것을 상담단원을 제외한 모든 단원에 적용되는 틀로써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선배들로부터 잘 내려져오는 틀이 LCDO/ECFA와 같이 질문해야하는 항목을 첫글자로 정리하는 방식입니다.
(Location, Course, Duration, Onset, Experience, Character, Factor, Associated Sx : 어디가 불편, 점점 시해졌나요, 기간, 언제부터, 이전에도, 특징, 악화완화인자, 동반증상)
(예 : 아파요 -> 어디가 아픈가요, 통증이 점점 심해지나요 어떻게 변하나요, 통증은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한번 아프면 얼마나 지속되나요, 이전에도 이렇게 아픈적이 있나요, 통증의 양상은 어떤가요, 통증을 완화/악화시키는 인자가 있나요, 통증에 동반되는 다른 증상이 있나요 : 와 같이 진행하는 것을 앞글자만 따서 정리해둔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만 물으면 당연히 안되고 저기에 꽤 살을 붙이게 됩니다. 개방형 질문에서 폐쇄형 질문으로 이행하는 등... 말하자면 이것은 기본 골조같은 것입니다) 이 순서와 방식은 사실 사람마다 다릅니다. 저의 경우에는 LCDO/ECFA/병약수건가사/신체/교육 으로 정리하는데 적기는 저렇게 적어두고 단원마다 질문 순서는 다르게 하기도 했고 그때그때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본인 편한순서대로 혹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거나 각 항목의 내용간에 암기하기 쉬운 순서대로 본인이 구성하면 됩니다.
- 사실 LCDOE (어디가, 변화양상, 기간, 언제부터, 이전에도) 에 해당하는 내용은 각 그부분에서 특징적인 몇몇 항목을 제외하곤 거의 다 비슷하기 때문에 결국 문진에서는 세부항목의 공부는 거의 Character, Factor, Associated Symptom 이 3가지의 암기에 초점이 맞춰지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Associated Symptom) 그리고 이 부분에서 암기해야할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결국 이 부분들에 대해서도 효율적인 암기방법이 마련되어야만 하며 공부하다보면 반드시 그런 것들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 Character에 해당하는 증상의 양상에 대한 질문의 경우 두통, 목통증, 허리통증, 관절통증, 복통, 유방통과 같은 통증 항목의 단원 / 다뇨, 핍뇨, 혈뇨, 배뇨이상, 소변찔끔증에 해당하는 비뇨기단원 / 소화불량, 구토, 토혈, 설사, 혈변, 변비, 황달에 해당하는 소화기 단원 등 묶음으로 처리할 수 있는 단원들이 많습니다. 묶어지는 단원끼리는 공통적으로 질문해야할 것들도 많고 비슷한 질문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들에 대해 하나로 묶어서 소화기 나오면 ~~~라고 정리해두는 식으로 공부하면 편합니다 (ex. 통증계통 나오면 양강방일 (양상, 강도, 방사통, 일상생활 지장) : 이때 양상에 해당하는 각 항목별 특징적인 부분은 항목별로 암기 – 이런식) 


- Associated Symptom은 거의 Impression과 직결됩니다. 사실상 동반증상 부분을 impression으로 대체시키고 암기해도 별 무리가 없습니다. impression을 떠올리고 나면 그 질병에 해당한다면 이러한 증상이 있을 법 하지 싶은 것들을 묻기만 하면 그것이 곧 동반증상에 대한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부분에서는 주요 impression 마다의 주요증상들을 암기한다, 중요한 증상들을 특히 더 자세히 공부하고 질문한다는 생각으로 임하시면 됩니다.

 

☆ 3. 신체검진과 교육 암기
: 이상의 문진과정을 거치고 나면 대충 아 이분은 어떤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러이러한 질환의 가능성도 놓쳐선 안되는 상태다. 라는 감이 옵니다. 그리고 신체검진하면서 좀 더 증거를 얻게되고 (간혹 신체검진하고서야 감이 오는 경우도 있음. 문진과정에서 거의 아무것도 없다싶이 한 분도 있기에... 그런 경우에 그 분이 이상이 있는 신체검진을 빼놓고 한다면 사실상 이분은 대체 뭐지?!?!라는 상태로 시험장을 나오는 수 밖에...) 이후 그를 통해 얻은 추정진단에 대해 "이러이러한 진단이 의심됩니다"라고 설명하면서 교육과정으로 넘어가게됩니다. 
: 이 또한 impression과 연결지어서 공부하시면 됩니다. 이 impression 들에서는 이러한 신체검진을 해야겠지라는 식으로 공부하시면 편합니다. 다만 교육은 별도로 암기해야하는 부분이 많으실 것이며 환자의사관계 형성에 있어서 꽤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되므로 별도로 시간을 투자하여 특히 교육이 중요한 단원들에 있어서 놓치지 않도록 공부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신체검진과 교육 부분은 무엇보다도 실전처럼 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CPX 공부를 하다보면 말로만 대충 하고 (“배한번 볼게요~ 응 봤다치고... 청진한번 해볼게요~ 했다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기회가 되는대로, 최대한 모든 기간동안 실전처럼 해보는게 좋습니다. 습관을 만들어버려야 시험장에서 그나마 나오지 했다치고로 넘어가고 말하고 넘어간 부분들은 시험장 가서 낯선 환경에서 해보면 잘 안나옵니다. 예를 들어 신체검진할테니 이쪽으로 와서 침대에 누워주세요 라고 요청한 후 복부 신체검진을 진행하려 할 때 평소 무릎 좀 굽혀주시구요 라는 말을 밥먹듯이 해버릇하지 않았다면 시험장가서 꼭 한번은 그냥 무릎펴진 상태로 진행하게 됩니다. 이런 사소한 부분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 중요성과 무관하게 스스로가 PCOS에 시달리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측면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신체검진은 꼭!꼭! 연습할때마다 실전처럼 연습해보세요.

☆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실상 impression에서 Character, Associated Sx, 신체검진 등이 모두 파생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impression을 보고 이거면 이거 물어야지 이거면 이거 신체검진 해야지하는 방식) 평소 공부를 열심히 해뒀던 친구들 중에서는 impression만 잘 외워두고 그에 맞게 임기응변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하게 해낼 수 있을 정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impression을 암기하는 것이 가장 첫 번째 CPX 공부가 됩니다. 그래서 각 단원별로 impression만 A4 한두장에 정리해서 매일 가져다니며 암기하는 친구들이 꽤 있었고 나중가선 동기들끼리 복도에서 지나가면서 “여~ 안녕~” “어 그래 안녕~ 두근거림~” “응 부정맥 갑상선항진 갈색세포종 공황장애 @$#%^@ ~” “그래~” 라며 지나가는 병맛스러운 광경도 볼 수 있습니다... 

 

 

 

☆ 이렇게 단원별로 내용공부를 하는 동시에 의사환자 모의연습을 하게 됩니다. 보통 내일 몇단원까지 공부해와서 모의연습한다고 정하고 같이 공부하건 알아서 공부하건 공부해와서 모의연습을 하는 식으로 CPX는 진행됩니다. (보통 센터내에서나 카페에서 하게 됩니다. 공부도 같이할지는 조별로 결정.) 3인 1조로 구성된 팀은 의사, 환자에다가 지적하고 채점을 추가로 해줄 감독관 1인으로 구성하고 2인 1조는 의사, 환자 두명으로 구성합니다. 개인성향마다 다릅니다만 저는 2인 1조가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하루 6개 단원 공부한다고 치면 한명당 10분씩 60분에 중간 준비시간 생각하면 1시간 20~30분 걸리게 되는데 2인 1조면 3시간으로 끝날것을 3인 1조로 할 시 4시간 30분이 걸려야 로테이션이 한번 돌아가게 됨. 이게 10일이면 15시간이나 추가로 소요되는데 이러한 시간적 소요와 지적 및 채점 전담하는 사람이 한명 추가로 있는 것 사이에 어떤 것이 더 효용이 좋은지를 결정해야 함)

☆ 이상대로 공부한 후 시험장에서 CPX 시험에 임하는 사람의 자세는 이와 같습니다.
1. CPX 시험방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아 있는다. 책받침대와 A4 용지를 사전에 나누어준다.
2. 입실대기를 알리는 방송이 나오면 1분간 시험방 문앞에 있는 문제지를 읽을 수 있다.
3. 이때 문제지의 증상을 보고 배포해준 A4용지에 impression과 LCDO,ECFA,병약수건가사,신체검진,교육 이라고 적어두고 시간이 되는 대로 각 항목별로 중요하게 질문해야 할 항목들을 빠르게 휘갈긴다. (단, 이 부분에 있어선 개인마다 다름. LCDO, ECFA의 틀을 사전에 미리 적어두고 증상을 확인한 후 1분 동안에는 질문해야할 중요항목들과 impression만 적을 수도 있고, 아예 그런 틀을 안적고 impression과 중요 질문 포인트만 적어둔 후 들어가서 LCDO,ECFA를 적는 사람도 있음. 평소 자기가 잘 까먹는 것을 미리 잘 적어두는 것도 중요)
4. 입실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면 “안녕하세요 학생의사 OOO입니다”라며 들어가 적어둔 A4를 참고하되 환자와 눈을 잘 마주치면서 진행.
- 이제 이렇게 시험본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가 감이 오실겁니다. 그리고 여기서 impression이 안떠올라 버리면 그 CPX는 그야말로 말아먹어버리는 것... 또한 잘 알 수 있겠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CPX 시험 응시한 친구들은 impression의 중요성은 다들 기본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impression을 못떠올려서 시험을 망쳤다고 생각하며 PCOS에 빠져드는 친구들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대부분이 신체검진과 교육부분에서 “아! 그거안했다!”라면서 몸서리치게 마련이고 간혹 특정약물 무엇무엇을 먹었나요라고 못물어봤구나!등에서 자책하게 마련이지요.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다들 impression 만큼은 열심히 외웠기 때문인 것입니다. 

☆ 따라서 CPX 공부는 초반에는 Impression 암기에 공을 들이고 -> 중반부에는 그에 따른 골조와 세부사항의 암기에 공을 들이고 -> 후반부에는 반복학습과 잘까먹는 신체검진, 교육사항에 대해 수시로 반복학습하는 것 순서로 주의를 기울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시험을 보시면서는 환자의사관계 점수도 집중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생각보다 비중이 크고 모의환자분이 직접 주는 점수부분이기에 조금만 신경써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이를 위해서 평소에 환자의사관계에 점수를 딸만한 본인의 말들을 생각해두시고 연습하면서 입에 붙도록 해두는것도 좋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안녕하세요 오늘 날씨도 추운데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정도는 그냥 하는 듯 합니다. 자기만의 멘트들을 개발해두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평소에 눈마주치고 말하는 연습도 해두는 등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부분입니다 (맨날 A4보고 그냥 읽는 연습하다보면 실제 시험장가서도 그러는 수가 있음. 항상 실전처럼!) (저는 OSCE 한 항목을 굉장히 망치고 이후부터 단 한과목도 놓쳐선 안된다는 압박감에 모의환자분들 거의 국빈대우 해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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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OSCE는 어떻게 공부하나요?
A. OSCE도 마찬가지로 “실전처럼” “여러번”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말 실전처럼 연습해보는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혼자서 하는 것 보다 이 또한 친구들과 하는 게 훨씬 좋습니다. 오스키는 그냥 몸으로 혼자 하는 것이다보니 혼자서 대비가능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생각보다 남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연습하는 것과 혼자서 하는 것의 차이가 꽤 있고, 실시간으로 바로바로 지적받으면서 나도 모르게 하는 실수들까지 캐치 할 수 있다는 것의 장점이 큽니다. 
- 조원중에 한명쯤 "CPX는 그렇게 하고~ OSCE는 일단 각자 하고 어느정도 되면 서로 봐주자"라는 식으로, 각자 준비하자고 제안하는 친구가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친구를 만나면 "안돼요! 싫어요! 그러지마세요!" 외치시고 함께할 것을 제안하세요. 혼자하고 붙은 친구들도 있지만 동기들 하는 것만 봐도 그 능숙도는 무조건 함께할 때 훨씬훨씬 올라갑니다.

 

Q. 입스키가 뭔가요? 해야하나요?
A. 입스키는 OSCE 항목을 시행하는 중에 말로써 (허공에) 설명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주사항목일 경우 [소독->주사->알코올솜으로 누르기] 의 순서로 행동을 한다치면 실제로는 대부분의 친구들이 조용히 저 행동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소독할게요 조금 차갑습니다" 소독 -> "이제 조금 따끔하실거예요 따끔~" 주사 "리거지 해보겠습니다" -> "5분 정도 문지르지마시고 꼭 눌러주고 계세요" 알코올솜으로 누르기] 와 같이 모형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환자에게 하듯이 말을 하면서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각 OSCE 교재들을 보면 이렇게 말해야할 부분들이 항목별로 정리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며 아예 앞글자를 따서 주사하기전엔 뭐뭐를 말하고, 부작용으로 어떤걸 묻는다는게 정리되어 있기도 합니다.
- 입스키에 대해서는 논란이 꽤 있지만 일단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 (...) 저는 웬만한 입스키는 그냥 다 외우는 편으로 갔습니다. 1독째에는 대부분의 친구들이 입스키 외우랴 순서외우랴 정신이 없습니다. 사실 행동으로 하면 되는 것이라 입스키 안하고 그냥 행동만 하자면 훨씬 편해집니다. 그래서 입스키를 굳이 해야되나는 생각도 많이 들지요. 그러나 2독째부터 안정되기 시작해서 시험 직전에서는 다들 굉장히 능숙하게 해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입스키도 남들 하는 만큼만 하겠다는 생각이라면 그렇게 외울게 많지도 않습니다. 비슷한 카테고리 끼리 비슷한 입스키를 하게 마련이라서 더욱 그렇습니다. (다만 1독때는 순서도 헷갈리는 마당이라 좀 짜증이 나긴 하지요. 하지만 금방 익숙해집니다) 때문에 OSCE는 나중가면 고생하는 친구들이 많지 않습니다. 다만 이때 중요한 것이 그 자신감이 나 혼자만의 착각이 아닌지를 꼭 주의해야한다는 겁니다. '이정도면 오스키는 대충 뭐 되겠네'하는 마음이 들어도 실제로는 안 그럴 수가 있습니다. 조원끼리 뿐 아니라 이미 시험친 친구를 초빙해서 나 하는 것 좀 봐줘 라며 OSCE 항목을 시연해보는 등 다양한 친구들에게 다양한 피드백을 받아보세요. 특히 반드시 동기내에 마스터타이틀, 기계타이틀을 부여받는 CPX, OSCE계 최강생물이 나타나게 마련인데 (이렇게 써두면 보통 이맘때쯤에는 "그게 나일거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런 친구와 평소 열심히 공부하던 친구들에게 같은 조가 아니더라도 자기가 하는 방식을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는것은 생각보다 꽤 유용한 방법입니다. 생각보다 조원 전체가 잘못알고 있는 항목도 꽤 발견하게 됩니다. 

 

 

 

Q. OSCE공부할 때 주의사항?
A. 저는 첫 1독때 꼼꼼히 공부하지 않고 대충 입스키내용과 행동만 대충 기억하는 식으로 했는데 이후 2, 3독으로 가면서 꽤 많은 내용들을 추가해야 했습니다. 생각보다 세부적으로 보면 행동의 순서가 명확해야하는 경우도 많고 (반드시 A행동을 하기전에 B행동을 해야하는데 워낙 자잘한게 많아서 순식간에 헷갈려버릴 수 있는 것들. 예를 들어 채혈 후 압박끈을 풀고 바늘을 빼야하는 등) 실수하기 쉬운 것들도 많습니다 (제세동 시행 시 맥박 확인은 경동맥에서 해야한다는 것 (때문에 친구들과 연습 시 일부러 맥박 확인해달라 할때 보조자역할하는 친구가 손목에서 맥박 확인하는 등 제대로 알고있는 것이 맞는지 테스트해보기도 함...), 리드 부착 전에 금속물질이 몸에 없는지 확인해야 하는 것 (실제로 없다고 해놓고 있는 경우도 있어서 직접 봐야 함) 등등) 
- 이런 것들에 대해선 사실 왜 그래야하는지를 알면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으니 헷갈리는 순서가 있다면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를 알아놓으시면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많은 친구들이 OSCE에서 자기가 헷갈리는 부분, 자주 틀리는 부분만 정리해서 가지고 다니며 외우기도 했습니다.
- 그리고 그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냥 습관적으로 올바른 순서대로 나오게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말그대로 습관처럼 나오게 만들어버리면 그 부분은 시험장가서도 실수를 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OSCE는 "실전처럼" "여러번"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전처럼" 하기위해선 감독관 및 보조자 역할을 해주며 피드백을 해줄 친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Q. CPX, OSCE의 소문?
A. 실기대비를 하다보면 사실 그것이 올바른지 아닌지를 아무도 모르는 세부적인 내용들도 많습니다. 후반기로 갈 수록 뜬소문도 꽤 많아져서 온갖 행동규범(?)들이 난무하게 되지요. 마찬가지로 이러나 저러나 똑같다, 별상관없다 하는 소문도 많이 돌게됩니다. 그런 소문을 전부 챙겨서 사실상 가능한 모든 것들을 해버리는 친구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선별해서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말씀드린 대로 그 행동에 합리적인 이유가 아무리 생각해도, 혹은 아무리 물어보고 다녀도 없다면 그냥 타학교 어딘가에서 나온 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것 하나하나에 다 휘둘린다면 공부의 양이 늘어나는 주범이 될 수도 있으니 그저 남들하는 내용, 제일 표준이라 생각되는 내용위주로 챙기고 실수를 철저히 줄이는 것에 집중하는 편이 OSCE에서 더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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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기가 준비해보시면 시간이 진짜 빨리 지나갑니다. 초반에 대충하면 어 시간 언제지나갔지?하는 상태로 준비도 안된것 같은데 벌써 시험 10일 남아있고 이렇게 됩니다. '막판가면 지루하고 너무 다 아는거 반복하는 것 같다'는 건 어디까지나 1독째부터 나름 열심히 했던 분들의 말이지 그말 믿고 '아 그럼 1독째에는 대충 전체 흐름보는 느낌으로다가~ 좀 쉬면서~'라는 마음으로 공부하시면 막판가서 거의 기계수준으로 날라다니는 동기들을 보면서 Post가 아니라 Pre CPX OSCE Syndrome 걸린채 시험때까지 멘탈케어받아야 하는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찾아오는 PostCOS는 대단하겠지요...) 생각보다 빠듯할 것이라는 전제로 처음부터 열심히 준비하시는게 좋아요.

실기는
1. 실전처럼 연습한다.
2. 동기들과 같이, 계속 의견교류하면서 공부한다.
이 두가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몇 개월 후에 시험보게 될, 그러나 실기에 대해 아직 막연하고 잘 모르겠다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80회 실기시험을 본 선배님의 후기글.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80회 실기 시험을 본 새내기 의사입니다. 재작년에도, 작년에도 많은 분들이 실기시험 후기를 남겨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지라, 후기 꼭 남겨야지 하는 마음만 있다가 이제야 작성하게 되네요 ㅠ 사실 이미 본지도 오래되었고, 저보다 필력 훨씬 좋으신 분들이 실감나게 써주셔서 얼마나 도움 될련지는 모르겠습니다. 좀 오래된 일이어서 부실할 수 있지만 기억나는대로 최대한 자세하게 적도록 하겠습니다.

크게 3가지에 대해 언급하고자 합니다. 
1) 실기시험 보기 전 (공부법, 날짜, 실기조원 구성 등등)
2) 실기시험장 상황
3) 실기시험 당시에 당황하지 말아야 할 것

1) 실기시험 보기 전 


- 시험날자에 대하여
저는 운 좋게 9월 말~10월 초 시험을 보게되었습니다. 저희학교에서는 시험날자를 본인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과사에서 시험날자를 지정해주기에 저에게 선택권한은 없었습니다. 만약에 선택할 수 있다면 9월 말 10월 초가 시기적으로는 좋은 것 같습니다. 

 

- 실기조에 대하여
과사에서 시험날자를 정해주기 때문에 실기조도 자동으로 정해지는 구조였습니다. 친한 애들끼리 붙어있는 조도 있었지만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동기들로 구성된 조도 있었습니다. 아래 다른 선생님께서 쓰신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within normal range'의 사람들과 같이 하는것이 실기시험 준비에는 가장 효율적이라고 봅니다. 다만, 사견으로 하나만 덧붙이면, 너무 친한사람들끼리 조를 구성하는 것은 득보다는 실이 있을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저희 동기들을 보면서 느낀게, 특히 남자 동기들의 경우 친한 사람이 많은 조가 그렇지 않은 조에 비해 실기준비가 소홀했고, 결과적으로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경우를 왕왕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대충 CPX 몇개하고 같이 PC방 가서 롤하다가 시간 보내거나 아니면 밤 늦게까지 술먹고 다음날 OSCE 스킵하는 경우였습니다. 
저희는 조원을 선택할 수 없었지만 조원 선택이 자유로운 학교의 본4 선생님들이라면,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 즉 쓴소리를 해줄 수 있는 분과 같이 실기준비를 하십시오. 나중에 피가되고 살이됩니다. 

 

 

 

- 실기시험준비 
총 4주를 준비했습니다. 앞의 2주는 CPX만, 뒤의 2주는 OSCE와 병행하였습니다.

 

a. 1주차
1주차는 진도를 빼는데 주 목적을 두었습니다. 54개의 CPX 문항이 있는데 9X6 개 이므로 하루에 9개씩 6일동안 진도를 빼는 방식으로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9개씩 뺌에 있어서 조마다 취한 방식이 크게 2가지였는데 전자는, 내/외/산소/상담을 섞어서 9개씩 하는 방식이었고 후자는 카테고리를 묶어서 (1일차 - 소화기 질환/호흡기 모듈) 이런식으로 진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저희 조는 후자의 방식을 취하였습니다. 전자는 실제 시험처럼 진행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질리지 않는 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피지컬이나 감별질환을 정리하기에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후자는 감별질환 정리, 피지컬 정리에 용이하단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매우 질립니다. 정말 질립니다. 혈변, 변비, 설사 ... 계속 이런식으로 쭉 이어서 하면 비슷비슷하다는 느낌을 받기에 피로도가 금방 쌓입니다. 각 장단점이 있기에 선호하는 쪽으로 준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보통 아침 9시에 시작해서 4시 전에 끝났습니다. (10분 진료 / 10분 피드백 / 반대로 10분 진료 / 10분 피드백 - 한 주제당 보통 40분 걸립니다 -> 6시간 + 점심시간 1시간) 
저희는 첫째날은 A 둘쨰날은 B 셋째날은 C 넷째날은 D ........... 이런식으로 하루마다 파트너를 바꿔가면서 준비하였고 개인적으로도 이렇게 하는 것이 장점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준비하다보면 아시겠지만 똑같은 증례라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환자역할이든, 의사역할이든) 
4시 전후로 끝나게 되면 돌아가서 1) 해당 주제에 대한 감별진단 2) 피드백 받았던 점 3) 상대방이 잘한점 중 내가 써먹을 부분 4) 상담문항의 경우 주제별 '표현' 정리 (ex. 가정폭력의 경우 -> XX님께서 (가정폭력에서 환자라는 표현쓰지말것!) ) 5) 피지컬정리 이러면 보통 7시 쯤이면 어느정도 정리되더라고요. 한번에 완벽하게 다 만드실려고 하면 너무 힘듭니다. ㅠ 어짜피 3주동안 있으니, 만들어 놓고 보완해 나가시면 훨씬 수월하실거라 생각합니다.

 

b. 2주차 
한번했기에 훨씬 수월합니다. 1주차와 준비방식은 동일합니다. 다만 이때부터는 문진 - 피지컬 - 환자교육 시간 엄수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실 이 시간 배분이 개취인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문열고 들어가서 자기소개 (1분) - 문진 (3분) - 피지컬 (3분) - 교육 (3분) 이라는 대원칙으로 시작했습니다. 뒤에서도 소개드리겠습니다만, 국시원가서 실제로 시험치면 문이 정말 잘 안닫힙니다.... 그리고 문에서 SP 있는 곳까지 가는데 시간이 은근히 걸립니다. 그리고 자기소개하면 보통 40초 후반에서 늦으면 1분정도 걸립니다. 시간이 생각보다 꽤 걸릴 수 있다는 점 꼭 고려하십시오. 저같은 경우 
안녕하세요 학생의사 000 입니다. 000님 맞으시죠. 오시는데 불편하신건 없으셨어요? 오늘은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나요? 아.. 많이 불편하셨겠어요. 제가 지금부터 약 10분정도 진료를 할텐데요, 필요에 따라선 진찰을 할수 있습니다. 중간에라도 불편하시거나 궁금하신사항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지금부터 진료 시작해도 될까요? 
이 표현이 1분 정도 걸리더라고요. 그래도 PPI를 위해서 거의 이 포멧을 유지했습니다. 대신 2주차때에 제가 4시 이후에 한 작업은 '가지치기'였습니다. 즉, 문진도 우선순위를 정해서 가장 필요한 것들을 빠짐없이 물어보는 것, 신체진찰은 이것만은 꼭 하자 이렇게 만들고 (물론 피지컬이 중요한 항목이 있습니다.) 교육에서는 이런거 저런거 많이 말하기 보다는 필요한 내용 위주로 환자분께 질문을 드리고 나머지는 PPI 멘트 하기 이런식으로 준비하였습니다. 저는 실제로 시험장에서 6개 CPX 항목 모두 시간 초과하거나 부족한건 없었습니다. 마지막 인사드릴때쯤이면 항상 시험종료 종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c. 3주차 
이때부터는 정말 바뻐집니다. CPX만 할 수 있었던 1~2주차와는 달리 OSCE 까지 병행하여야 했기 때문입니다. 3주차 때는 CPX의 경우 하루 3~4개 / 부족했던 항목 위주로 준비하였습니다. 그 외에 나머지 시간은 모두 OSCE에 투자하였습니다. 오스키는 2일에 걸쳐 일단 한바퀴를 돌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혼자 준비할 수 있는 CXR 프리젠테이션, 동의서 등등은 일단 배제하였고 그러니 32개정도 남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루에 16개를 역시 2명씩 짝지어서 칼채해주고 피드백하고 이런방식으로 준비하였습니다. 이렇게 한바퀴를 돌리면 분명히 잘못하거나, 시간이 부족한 항목이 생길겁니다. 이런것들은 시험 당일까지 끝까지 발목을 잡을 수 있으므로 단단히 준비하셔야 합니다. 저의 경우 한바퀴 후에는 3일 째부터는 아침 9시에 OSCE 한바퀴 돌리고 앞조에 시험얼마 안남은 친구한테 찾아가서 조언을 얻고 특히 그 항목을 위주로 연습하였습니다. 맨 처음 저는 안저검사가 그렇게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밥먹고 다들 쉴때, 하루 30분씩 꼬박꼬박 연습했습니다. 잘하는 친구의 도움을 받으면 훨씬 더 빨리 느는게 느껴졌습니다. 
효율적으로 준비하려면 1) 세팅상황을 정확히 숙지할 것 2) 피드백하면서 꼭 빼먹는 점을 채크할 것 이 2가지가 가장 핵심인 것 같습니다. OSCE는 시험장에서 실제로 맨붕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하십시오. 맨붕을 줄이는 길은 최대한 시험당일까지 위 2가지를 '체화'시키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OSCE는 숙달할정도로 열심히 한자를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d. 4주차 
정말 시간이 안갑니다. 엄청 안갑니다. 나태해질수 밖에 없어요 ㅠㅠ 오히려 시험전이라 탈줄 알았는데 빨리 시험친 애들이 그렇게 부러웠습니다. 이때는 거의 현상유지하고 컨디션 관리에 힘썼던 것 같습니다. 하루에 1바퀴씩 오스키 돌리면 보통 9시에 시작해서 12시면 끝납니다. 점심먹고 와서 '약점OSCE문항' (ex) I&D , 수혈, CPR) 만 집중 연습하면 2시근처에 끝났습니다. 그리고 CPX는 우리 조가 아닌 다른 조 동기들과 3개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참 재밌는게 조마다 CPX 준비 스타일이 다르기에 다른 조 친구들과 해보면 또다른 스타일이 있고, 거기서 배우는게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시험 3일 전부터는 그동안의 피드백, 정리를 바탕으로 마지막 정리를 하였습니다. 물론 OSCE는 1바퀴씩은 꼭 돌렸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간과하시는 것 중 하나가 '사이시험'입니다. 그거 5점밖에 안되는데, 어짜피 그거 시험장가면 다 쓰는거 아냐?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하루에 조금만 투자하시면 남들 5점중 3점 맞는거 4점 맞을 수 있는게 사이문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이문항의 내용은 주로 감별진단, 진단, 치료 위주 이기에 어짜피 SP한테 설명할때 필요한 내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준비하신다면 시험장에서 실수를 줄이실 수 있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2) 시험장 상황 
- 30분 전에는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컴퓨터로 사이시험, 이경, 검안경 사용, 모형 돌리기 등 해보실 수 있습니다. 가운입고 화장실 갔다오고 마음의 준비하다보면 시험본다고 안내요원이 줄 서달라 할 겁니다.
- 지상센터인지 지하센터인지는 시험당일날 알 수 있습니다. 
- 홀수번은 CPX 짝수번은 OSCE가 첫 문제입니다. 
- 안내요원을 따라가면 금속탐지기로 검사하고 신분증 확인등의 절차가 이루어집니다. 그 후 대기실로 들어갑니다. 앉아있으면 판대기를 나눠줄거고 이름을 쓰라 할 겁니다. 이때 수험번호 이름 외에는 아무것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판대기는 시험 시작시 나눠줍니다. (CPX 먼저보시는 선생님은 시험시작 1분전 즈음, 판대기를 나눠줄거고, OSCE가 첫시험이신 선생님은 OSCE 시작 1분전 즈음에 판대기를 나누어 줄겁니다.)
- 시험 시작 전 자기 번호 스티커를 오른쪽 팔 상완, 왼쪽 가슴주머니쪽 가운 위에 붙입니다. 이때 잘 떨어지는 것 같으면 꼭!!! 스티커로 고정해달라고 하십시오. ㅠㅠㅠㅠㅠㅠㅠ 엄청 신경쓰입니다.
- 해머는 국시원에서 주는 해머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빨간색 삼각형 해머)
- 시험은 총 12 cycle이며 6 cycle이 지나면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습니다.
- 종은 CPX 시작 전 문제 확인 / CPX 입실 종 / OSCE 시작 전 문제 확인 / OSCE 입실 종 / CPX 종료 2분전 / OSCE 종료 1분전 / 시험종료 이렇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추가하거나 변경할 사항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 시험종료 후 곧바로 퇴실합니다.

 

3) 당황하지 말아야 할 것 (개인적 경험)
- 저같은 경우 가운에다 붙이는 스티커가 잘 안붙어서 떨어질랑 말랑 그랬습니다. 중간에 한번 손들고 스티커를 바꿨는데도 계속 신경 쓰였습니다. 동기 중 한명은 시험 전 투명테이프로 고정했다고 들었습니다. 
- 사이시험시 컴퓨터가 먹통이 될 수 있음을 꼭 명심하십시오!!!!!! 저는 79회 실기시험때 이런 적이 있었다는 글을 저는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몇번째 cycle인지는 모르겠는데 컴퓨터가 먹통되어 지필로 사이시험을 작성했습니다. 설사 이런일이 본인에게 일어난다해도 절대로 당황하지 마세요. 그리고 이 일로 인해서 실기시험에 불이익이 오는거 절대로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붙었습니다. 

쓰고나니까 생각보다 너무 길고, 지루한면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ㅠㅠ 아무쪼록 81회 실기시험 보시는분들 특히, 이 글 읽으신분들 대박나시고 꼭 선생님으로 뵙길 바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의대생/의사를 위한 커뮤니티 넥스트 메디슨 올라온 국시 실기시험 대비 준비글입니다.

 

실기시험을 준비하는 의대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후기를 모아 보았습니다.

 

좋은 글을 남겨주신 선배님들께 감사드리며, 문제가 될시에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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